가스공사 미수금, 연간 1조1000억원 수준 축소 가능 … 현금흐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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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도시가스 요금인하로 한국가스공사 현금흐름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사업의 보장 영업이익 발생이 줄어드는 반면 미수금 회수단가 인상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30일 KTB투자증권은 이번 공사 방침과 관련해 "다소간의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미수금 회수단가에 대한 불확실성 소멸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액화천연가스(LNG)공급사업에서 약 300억원(3.2%)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회수할 미수 요금은 기존 48.65원/㎥에서 53.2원/㎥으로 9.4% 인상돼 연간 1조3064억원 가량이 추산된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도시가스 요금 인하 뉴스는 일시적으로 한국가스공사 이익 감소 우려를 낳을 수 있지만, 세금 감소분을 반영한 인하이므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 미수금(4조7000억원)은 전체 자기자본의 50%를 육박했다. 이번 요금조정이 현금흐름을 개선시켜 미수금 축소에 한 몫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이 연초 대비 현재까지 약 45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조정으로 연간 1조1000억원 수준의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가스공사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 가스公 '이라크발' 진정돼야 반등 

     

    현재 주식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호재료 부재와 이라크 악재까지 겹치면서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라크 사태가 진정된 뒤 공사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가 한국가스공사 자원개발사업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8%의 하락세를 이어왔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간 한국가스공사는 해외E&P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둔화돼왔다"며 "미수금 관련된 조치는 향후 주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3%이상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단기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를 끌어내린 주요인으로는 △미수금 회수용 요금 △1분기 실적 부진 △이라크 정정불안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