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안돼 "업체당 많게는 20만장 이상 재고 비축"이달부터 50~70%할인행사 돌입 가능성가을·겨울시즌 매출 '악재' 가능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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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업계가 예상보다 다운 제품을 앞당겨 할인 판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백화점 아웃도어는 부진한 매출 실적에 이달부터 재고 소진을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정기세일을 제외한 근 3주간 신장률은 매년 두자릿수로 크게 성장하던 과거와 달리, 작년대비 소폭 상승세로 반전하며 크게 주춤했다. 3주간 누계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19%, 신세계백화점 8.1%,  현대백화점 9.6% 로 나타났으며 특히 첫째주의 경우 현대 3.8%, 신세계 4.1% 로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또 정기 세일기간에 다소 올라온 매출실적엔 정상보다 행사 매출의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평이 이어졌다.

    현재 아웃도어 업체들의 창고에는 업체당 많게는 20만장 이상의 재고가 비축돼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이번 백화점 행사에 적극 참여해, 재고를 미리 소진하고 겨울시즌 정상제품을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올겨울에 출시될 다운 점퍼는 겨울 매출 중 60% 이상을 차지해, 다운 점퍼 판매가 줄어들 경우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업계 한 관계자는 "올여름엔 티셔츠 판매가 주력이었지만 메인 시즌인 11월과 12월엔 다운이 주력이다. 객단가가 커서 정상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남보다 일찍 행사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많은 브랜드들이 정기세일 외에 7·8월경 50~70% 할인행사에 돌입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원가를 거둘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재고 상품이 시장에 조기 방출될 경우 추동 장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운 구매가 재고에 집중되면서 정상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그만큼 반감될 것은 물론, 디자인이나 컬러 등 유행의 변화가 크지 않은 다운의 특성때문에 재고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겨울 시즌 매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겨울 수요고객은 지속적으로 있으며, 상설 구입하는 집단이 있는 반면 또 새 상품을 구입하는 집단은 다르게 형성돼 있다"며 "매해 아웃도어 매출이 성장하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가 많은 업체에서는 현금이 필요해 재고처리가 우선이 되는 것이고, 그에 따라 겨울상품도 기획할 수 있는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