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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침체속에 국내에서 고가 수입 잡화 브랜드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 1일∼2014년 3월 31일) 매출액이 약 2천39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2천281억원)보다 112억원(4.9%)가량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68억원에서 172억원으로 4억원(2.5%) 증가했다. 다만 직원 급여와 지급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자체는 210억원에서 199억원으로 5.1% 줄었다.
버버리코리아 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서 지난 사업연도에 매출 신장 모멘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월 결산법인인 프라다코리아는 2013회계연도(2013년 2월 1일∼2014년 1월 31일)에 3천510억원의 매출로 직전 회계연도(3천194억원)보다 9.9% 증가했고, 크리스찬디올꾸뛰르 코리아도 2013년 매출액이 311억원으로 각각 5.6% 늘었다.
물론 고가 수입 잡화 브랜드 가운데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쥐어 든 회사도 적지 않다.
펜디코리아는 매출액이 2012년 308억원에서 지난해 296억원으로 4.1% 줄어들면서 3년 만에 매출 300억대 달성에 실패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6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천119억원으로 전년(984억원) 대비 13.8% 급증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많이 증가한 탓에 영업이익이 199억원에서 107억원으로 40% 이상 줄었다.
구찌그룹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2천558억원에서 2천525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 해외직접구매가 늘고 있고, 흔히 이야기하는 '전통적 명품' 대신 새로 부상하는 수입 브랜드도 많다"며 "기존 명품 브랜드들이 예전처럼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은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외국계 유한회사로 분류돼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