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대 진입 가능성 무게 실려… '환율 리스크' 대응 시급
  • ▲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900원대 진입이 가능하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900원대 진입이 가능하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원ㆍ달러 환율이 조만간 세 자릿수에 진입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년 만에 1010원선이 무너지면서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완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900원대 진입이 가능하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4일에도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08.5원에서 0.4원 오른 데 그쳐 1008.9원에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오는 3분기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자릿수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6년 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약 27개월간 지속됐던 게 유일하다. 하지만 환율이 일시적으로 세 자릿수로 진입하더라도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환율 급락에 대한 공포는 수출 중소기업으로 번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풍부한 유동성과 해외 생산거점이 없다 보니 환율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의 올해 손익분기점 환율은 '1달러=1038.1원, 100엔=1059.4원'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최소 1038원은 돼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위태롭다. 손익분기점 환율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별다른 대응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원가절감이나 수출단가 조정 등으로 환리스크에 대응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세자릿수 환율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헤지 상품나 원가절감 등으로 철저하게 대비하고 정부는 중소기업이 생산성 제로 전략을 수립하도록 속도 조절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