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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워터앤에너지(대표이사 이수영)가 세계적인 해양 플랜트 기업인 노르웨이의 아커 솔루션(Aker Solutions)과 손잡고 오일·가스 고도정제 패키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8일 서울 을지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커 솔루션과 50대 50으로 투자한 조인트벤처(JV) '코오롱아커솔루션(가제)'를 설립해 육상·해양 플랜트 기자재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아커솔루션이 추진하는 사업은 플랜트 고도정제 패키지로 원유를 시추하는 과정에서 석유와 가스를 얻기 위해 물을 분리시키는 기술과 관련한 기자재의 설계, 구매, 제작 등 전반 과정을 담당한다.
대부분의 국내 EPC(설계·구매·시공) 기업들은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고도정제 패키지의 설계와 구매의 상당 부분을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맡겨 왔다.
이번 JV 설립으로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아커 솔루션의 독보적인 해양 플랜트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고 아커 솔루션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한국 내 저가 생산이 가능해져 양사에 서로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는 "고도정제 패키지는 고장이 날 경우 모든 설비의 가동을 멈춰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패키지 시장은 고도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강력한 진입장벽이 있다"면서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오일·가스 고도정제 패키지 분야는 검증된 유럽·미국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커 솔루션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JV 설립으로 이러한 기술력을 국산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수처리 시설 관리운영사업에 엔지니어링 및 핵심 기자재 산업을 더해 토탈솔루션 제공하는 세계 10대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이와 함께 해양·육상 플랜트 분야 전문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각 기업에 맞는 맞춤 패키지를 생산해 한국 EPC 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올해 매출액 3000만 달러(한화 약 303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근시일 내에 매출액 1억 달러(한화 약 1011억원),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도처리 패키지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데이비드 메를(David Merle) 아커 솔루션 사장은 최근 중국의 부상에 대해 "중국의 기술력이 발달하고는 있지만 오일·가스 고도정제 패키지 분야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기엔 품질이나 기술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JV는 한국시장에 먼저 초점을 맞추겠지만 근시일 내에는 중국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지난달 캐나다의 '하이드로제닉스'와 연료전지의 개발 및 제조, 판매업을 영위하는 합작법인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를 설립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기존 하수처리사업에서 연료전지사업과 고도정제 패키지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