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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정책 수단을 동원해 휴대폰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자국 기업 보호에 노골적으로 나서면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 온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최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국영 통신업체에 앞으로 3년 내에 전체 마케팅 비용의 20%를 축소하라고 명령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0일 전했다.
축소 대상에는 휴대전화 구매 보조금과 제품 광고 지원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자국 휴대전화 업체를 간접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이번 조치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등 고급 스마트폰 제품의 중국 내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샤오미, 레노보, 쿨패드 등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이 기관은 예측했다.
스위스 UBS 은행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의 60%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의 보조금 축소 명령이 고가 제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에 따라 통신업체들이 줄여야 하는 마케팅 비용 규모가 400억 위안(약 6조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은 모두 중국 국유기업으로 국자위의 감독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