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공장 매각 계기로 재무개선 노력
  • 자금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부그룹의 계열사 동부팜한농이 생수공장 매각에 나섰다. 이번 매각이 유동성 위기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 동부팜한농 측은 "그룹 내의 유동성 위기와 상관없다"고 짤라 말했다. 

◇동부팜한농 "생수공장 매각, 음료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집중하기 위해"

10일 동부팜한농에 따르면 자회사인 동부팜가야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생수 공장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63억원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로부터 3년 동안 상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생수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받는 조건이다. 
 
동부팜한농 측은 "동부팜가야가 음료사업과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상주 공장을 매각하게 됐다"고 매각 이유를 전했다. 
 
이번 동부팜가야 생수 공장 매각을 계기로 동부팜한농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동부팜한농은 울산 비료공장 유휴부지, 정남연구소, 당진발전소 인근 시험포 부지, 동부팜 논산 유리온실, 화옹 유리온실 등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매각 대상 자산 중 핵심은 동부팜한농 울산 비료공장 유휴부지로, 울산공장 전체 27만평 중 비료사업에 필수적인 생산설비 및 부지를 제외한 유휴부지 19만평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는 울산시 남구 매암동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있으며 인근에 울산항, 경부고속도로 등 도로, 항만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매물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동부팜한농 정남연구소 부지(1만9,000여평)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정남연구소는 현재 연구용 시험포와 교육 연구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주변에 공업단지들이 많고, 서울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동부발전당진 석탄화력발전소에 편입 예정인 2만3,000여평의 당진 시험포 부지, 화옹 유리온실과 논산 유리온실 등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산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동부팜한농의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을 놓고 자금 확보를 위한 매각이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 동부팜한농 측은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동부그룹의 계열사다 보니 유동성 위기설 얘기가 나오는데 이번 매각은 유동성 위기설 때문은 아니다"라며 "현재 동부팜한농은 전국 각지에 총 70여만평에 이르는 공장 부지, 연구소, 연구용 시험포 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토지 및 건물 자산 가치만 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보유 자산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6차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종합농업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매각이었다"라며 매각 이유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