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해외 상장 시 막대한 현금 조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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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 반응은 시원찮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해외상장추진설이 주가 강세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이날 네이버 주가는 3.8% 가량 하락했다. 상장 호재가 기반영 됐다는 평가다.  

     

    라인 상장 이슈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불거져왔다. 즉 해외 상장설의 연장선인 탓에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오히려 라인의 상장 여부가 불확실해 네이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 라인은 해외 상장 추진설에 대해 "일본 혹은 미국 증시의 상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상장 여부나 상장 시기 등에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공시했다.

     

    ◇ 상장 후 라인 기업가치, 네이버 84~105% 수준

     

    일단 라인의 IPO 신청서 제출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우호적이다.

     

    해외상장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는 전체적인 기업가치 상승 뿐 아니라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상장을 통한 라인의 마케팅 효과 등 호재 시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현재 네이버 기업가치의 84~105%에 달하는 금액으로 추정된다"며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가입자 수 기준, 라인 기업가치는 약 23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월평균 가입자는 2억4600만명 수준이며 올해 연말에는 약 6억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라인의 시가총액은 28조5000억원을 육박한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은 올해 1분기 기준 4000~5000억원에 불과하다"며 "라인이 상장된다면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조달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매출지역 다각화 … 라인 중장기적 가치 제고 기여"

     

    오는 2분기 라인 실적도 호조세를 띨 전망이다.

     

    특히 어플리케이션 게임 '라인츠무츠무'가 일본 다운로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라인쿠키런' 등도 대만과 태국시장 1~2위를 차지하는 등 라인의 2분기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라인 게임의 매출이 일본 외 지역에서 발생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매출지역 다각화는 라인의 중장기적 가치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매출지역 다변화 뿐 아니라 선 가입자 확보, 후 현금전략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도쿄거래소가 라인주식회사 상장을 승인할 경우 라인의 시가총액은 1조엔. 한화로 약 10조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