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회생가능성 자체 부정적 입장... 암묵적 거부 상태협력사들, 17일부터 SKT 앞에서 집회열고 '이통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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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이 팬택의 채무상환 2년 유예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표면적으로 출자전환보다 채권상환을 연장해주는 게 이통사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팬택 회생 가능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팬택 구하기'에는 뛰어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 실무진들이 이동통신 3사에 출자전환 대신 1800억원의 채무 상환에 대한 유예기간을 2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통사들은 암묵적으로 이를 거부한 상태다.팬택 구하기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부담으로 작용해 거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다. 이통사가 팬택의 운명을 가를 칼자루를 쥔 모양새로 비춰지자 응답을 피하는 것이다.법정관리 기로에 선 팬택이 꺼내놓은 '채무상환' 연장이라는 카드도 이통사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이통사가 채무기간 연장을 선택하면 팬택 주주로서 갖게 되는 부담은 줄어든다. 2년이라는 유예기간 동안 팬택의 재정이 또 흔들리게 되면 채권회수는 물 건너가게 되는 것이다.근본적인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서 이통사들이 팬택 구하기에 뛰어들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팬택은 한 달에 20만대를 팔면 워크아웃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이통 3사의 창고에는 이미 팬택 재고가 최대 70만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품 소진이 불투명한 상태서 팬택을 끌어안고 가면 재무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렇게 되자 팬택 협력사들은 이통사 압박에 나섰다. 협력사 60여개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오는 17일 오후3시부터 4시까지 SK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향후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협의회는 "팬택은 그 동안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이동통신시장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팬택이 반드시 살아야한다는 것이 팬택 협력업체 협의회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