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이통사, 출자전환 참여해달라" 눈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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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이준우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사에 마지막 도움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팬택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사에 마지막 도움을 요청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그 동안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이통사에 기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이통사에 큰 짐이 되어 버린 것 같다"면서 "채권단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출자전환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팬택은 이통사의 출자전환 여부에 따라 생사가 결정된다. 이통 3사가 팬택 금융채권단이 제안한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통사는 현재 참여여부에 답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다급해진 팬택이 생존을 위해 이통사와 채권단에게 호소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채권단에게도 "그 동안 팬택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현재 채권단 제시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부디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이 중도에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팬택 경영진으로서 근본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협력업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팬택과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의 지원을 다해 주셨지만 저희의 잘못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참담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동반성장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한편, 팬택은 월 20만대의 제품을 판매할 경우 현 워크아웃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통사의 특별한 지원 없이도 월 13만대 정도를 팔았기 때문에 향후 스스로 회생 가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