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보다 전환 출점 확대, 가맹점주와 '상생' 고민
자율경영, 정액회비제, NO 위약금 강조…편의점시장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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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신세계가 가맹점주 모집에 나서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위드미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변환에 초점을 맞춰 가맹점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신세계그룹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편의점 '위드미' 운영과 관련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신세계는 경기 불황에도 매년 매출이 두자릿 수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시장성을 높게 보고 경영주 수익 대비 기업은 저수익ᆞ저비용 구조이지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위드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위드미FS 조두일 대표는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많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사업 검토했다"면서 "상호 윈-윈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지금까지 문제시 돼왔던 점들을 해결해 '상생형 모델을 채택하게 됐다"며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 나타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드미 점포 수는 137개로 올해 말까지 전국 점포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위드미는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출점 보다는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고 있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 하고 있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위드미는 대기업 편의점에 없는 경영의 자율성을 갖고 있고, 경영주 수익 증대 측면에서 신세계가 지향하는 편의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위드미를 상대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사업 모델을 검증한 결과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백화점과 이마트 등으로 유통계에 입지를 다져 놓은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에 골목 슈퍼들이나 타 자영업자들의 이동까지 점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해 늘어난 50개 매장 중에는 아직까지 신규 출점이 많았으나 신규창업보다 전환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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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편의점 위드미, 가맹점주와 '상생' 고민

    신세계는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편의점 출점을 위한 공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는 신세계가 위드미 사업권을 인수한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선 신세계는 위드미가 기존 대기업 운영 가맹점보다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데 강점을 뒀다.

    위드미는 '노(No) 로열티 원칙'을 내세워 점주들의 매출 이익에 특정 비율을 가맹본부에 로열티로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매달 일정 수준의 '정액회비'를 내게 된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액회비는 △인테리어 △영업장비∙집기 등을 경영주가 모두 투자하면 월 60만 원(2년), 본부가 모두 투자하면 월 150만원(5년), 경영주와 본부가 각각 투자의 일부를 부담하면 월 110만원(5년)씩 내게 된다.

    이 경우 다른 대기업의 편의점보다 약 20~50% 증가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4시간 영업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점주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존 대기업 편의점이 365일 24시간이 거의 강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위드미의 경우 경영주가 영업시간 및 휴무일을 정할 수 있다. 이는 휴일 매 출이 적거나 24시간 편의점 운영을 할 필요가 없는 상권의 경영주가 판단 하에 가맹본부와 협의해 결정하면 된다.

    간담회에 대표로 참석한 가맹점주는 "이전에 대기업 편의점을 운영했을 때보다 수익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위드미를 운영하면서 24시간 영업에 대한 부담감도 적어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맹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돼 가맹본부와 경영주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불만을 없앴다. 해당 위약금은 기존 대기업 편의점에 존재하는 기대수익에 대한 위약금으로, 인테리어·집장비 등에 대한 부담금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렸다.

    신세계는 또한 경영주가 소속감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점주 대상 연중 휴가(2일)를 부여하며, 영랑호 리조트 이용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