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롯데 지배구조 공개안해 경영구도 예측 어려워"
  • ▲ 일본롯데시티호텔ⓒ연합뉴스
    ▲ 일본롯데시티호텔ⓒ연합뉴스

     
    최근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지분 이동에 나선 가운데, 재계는 경영구도와 지배구조체제 변화에 따른 수혜 계열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의 각자 체제 계열 경영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는 이번 지분이동이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수순으로 보고, 롯데그룹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 수혜 계열사로 롯데제과[004990]를 비롯해 롯데칠성[005300], 롯데푸드[002270] 등 식품 3사를 지목했다. 이들이 롯데그룹 계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다.

    롯데제과의 경우 전일(22일) 지분 이동으로  △롯데칠성(18.33%)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등을, 롯데칠성은 △롯데쇼핑(3.93%) △롯데푸드(9.33%) 등 상장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롯데푸드는 △롯데자이언트(5.0%) △롯데캐피탈(1.76%) △롯데정보통신(0.44%) 등 비상장사 지분을 소유한다.
     
    3사 중에서도 롯데제과는 그룹 지배구조상 호텔롯데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진단이다. 한달 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다섯 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23일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의 지분율 상승을 볼 때 롯대제과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롯데제과 주식 529주를 사들여 지분율 3.89%를 구축했다. 
     
    롯데그룹 식품3사 상장 계열사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롯데제과는 오전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전거래일 대비 8.10% 상승 마감했다. 롯데칠성과 롯데푸드 역시 2%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 롯데 지분이동 목적, 순환출자 해소 …'계열분리 신호' 해석도
     
    전일(22일) 롯데그룹은 오후 장외거래를 통해 계열사 주식을 대거 이동했다. 일단 이번 주식이동의 목적이 그룹 내부의 순환출자 해소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롯데그룹은 국내그룹 중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다. 그간 롯데그룹의 순환출자는 51개로 롯데쇼핑이 43개, 롯데칠성이 24개, 롯데제과가 12개의 연결고리로 엮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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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롯데그룹 측에서 밝힌 이번 지분이동의 목적 역시 순환출자구조 해소다. 그러나 이번 지분이동이 계열사 간 분리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즉 롯데쇼핑 중심의 유통·상사, 롯데제과 중심의 식품·화학 등 계열 간 통합 움직임이라는 추측이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의 각자 체제 계열 경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롯데그룹의 정황만을 놓고 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한국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롯데그룹의 경우 지배구조를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2세 경영구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