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급등, 정부는 자금회수 매각작업은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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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직전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시하는 등  7월 한달 간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주가 강세 배경에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은행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다 민영화 성공 기대감까지 더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금융 주가 급등에 가장 큰 수혜자는 대주주인 정부다. 주가가 1만4000원대로 치솟으면서 정부는 올해 우리금융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100% 이상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100%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 주가는 대략 1만3705원 수준. 

     

    최정욱 대신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우리금융 매각 시점에서 주가가 현 수준만 유지해도 정부는 공적자금을 100% 회수하고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전했다.

     

    ◇ 경영권 프리미엄 높아질 수도…  

     

    정부가 '함박웃음'을 짓는데 반해 매각 사업부는 울상이다. 우리금융 주가가 오르면 인수자 부담이 늘어나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 

     

    최정욱 대신증권 기업분석부장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 때문에 지금 우리은행 매각가를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주가가 오르면 아무래도 가격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은 56.97%. 올해 안에 우리금융을 경영권을 더한 30%의 지분을 매각해 0.5∼10%씩 소수 지분을 떼어내 파는 동시분리입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을 흡수합병한 법인을 설립하고 12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한편 대신증권에 따르면, 정부가 우리은행 전신인 한빛은행을 비롯해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총 12조7663억원. 이 중 지분 블록세일, KJB·KNB금융 등 자회사 매각, 배당 등을 통해 7조4861억원을 회수하고 남은 돈은 5조280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