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 수요 늘자 너도나도 "생산 확대"
"D램서 돈 벌어 '낸드'에 퍼붓는 격"
  • ▲ 11일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27.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양산에 성공한 16나노 낸드플래시다. ⓒ연합뉴수
    ▲ 11일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27.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양산에 성공한 16나노 낸드플래시다. ⓒ연합뉴수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제조사들이 공급량을 늘리자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년 28% 정도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27.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기기 등의 수요 증가로 연평균 41.8% 증가하지만 반대로 가격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1기가바이트(GB)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지난해 355억700만개에서 올해 527억5천100만개로 48.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격은 0.71달러에서 0.49달러로 31.0%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낸드플래시에서도 'D램 시장'의 치킨게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D램으로 호황을 누리는 동시에 언제 촉발될지 모를 '낸드플래시' 치킨게임을 준비 중이다. D램으로 얻은 안정적인 수익으로 설비투자를 늘려 미래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인 도시바까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시안에 3D낸드 공장을 준공했다. 7조 5천여 억 원을 투자한 이번 공장은 지난 2012년 9월 기공 이후 20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가동으로 한국,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를 구축했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D램과 낸드를 같이 만들던 청주 M12라인을 낸드플래시 전용으로 바꾸며 생산력 확보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론도 싱가포르 D램 공장을 낸드플래시 전용으로 바꿨다. 

낸드플래시 원조인 일본 도시바도 설비투자에 승부수를 던졌다.

앞으로 3년간 낸드플래시 반도체 설비에 총 7000억엔(약 7조원)을 투자하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투자비는 제휴회사인 미국 반도체업체 샌디스크와 절반씩 분담할 예정이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분기 현재 37.4%로 1위며, 도시바(31.9%), 마이크론(20.1%), SK하이닉스(10.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