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과 양준영 KPX화인케미칼 부회장 ⓒ한화케미칼
    ▲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과 양준영 KPX화인케미칼 부회장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이 폴리우레탄 원료 생산업체인 KPX화인케미칼을 420억원에 인수한다. 

    한화케미칼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KPX홀딩스 등이 소유한 KPX화인케미칼 지분 50.71%(192만7008주)를 42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 취득은 오는 10월 1일 예정 돼 있다. 

    KPX화인케미칼은 페인트·가구·신발·자동차 산업 등과 관련이 있는 석유화학 공업계통의 폴리우레탄 제품 원료인 TDI(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를 제조하는 업체로 현재 전라남도 여수와 본사에 공장을 두고 있다.

    KPX화인케미칼은 지난 2010년 영업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TDI 비중은 지난해 기준 92.58%에 달하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와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세를 거듭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KPX홀딩스는 KPX화인케미칼에 대한 보유 지분 매각을 고려해 왔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일부 계열사 매각과 신규 사업 인수 등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 있다. 한화케미칼이 KPX화인케미칼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TDI의 원료인 염소(chlorine)를 한화케미칼이 생산하고 있는데다가 KPX화인케미칼이 생산하는 무수염산을 한화케미칼이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케미칼이 KPX화인케미칼로부터 매입한 무수염산은 2900t에 달한다.

    게다가 TDI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기물을 TDI의 중간 원료인 TDA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한화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인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KPX화인케미칼 인수 후 지난 2011년부터 가동이 중단됐던 3개의 여수 TDI 공장을 정상화시켜 내년께 모두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면서 "TDI 공장 가동 정상화로 염소 판매량을 9만t까지 늘리고 TDI의 원료인 DNT(디니트로톨루엔) 가격협상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등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3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고 6월에는 한화L&C 건자재사업부를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이달 초에는 자회사인 드림파마를 제약기업 알보젠에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