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주 경험 데이터베이스화 필요성 강조전문인력 양성과 내부환경 조성 필요해


  • 국내 건설기업들이 해외사업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선 계약 이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건설기업 해외사업 리스크관리 역량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 대형 건설기업들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수주단계에서의 가격 경쟁에만 집중하고 계약이후 리스크 관리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건산연은 계약 이후 사업 수행단계에서 리스크 관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스크 정보를 일원화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수주단계의 인력이 수행단계에서 사업에 대한 핵심 리스크들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의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는 이러한 체계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수주단계의 리스크 관리 주체와 수행단계에서의 주체가 이원화돼 통합관리가 부족해서다. 또 관리 피드백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과거 사업으로부터 노하우와 기술력을 수주단계부터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주 이후에는 다음 목표를 정립, 달성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기업들은 관리체계의 통합성과 호환성이 낮아 정량적 리스크 분석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이 과거 수행 사업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 후 사업 수행 단계에 따라 목표 대비 비용·일정 리스크를 진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업들도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필요성에 대한 문화확산이 시급하다.

    건설사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체계확립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아직은 그러한 분위기가 정립되지 못한 것이 기업 전반의 문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