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노사 주장 평행선…추석전 막판협상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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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장 6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앞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찌감치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한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귀성보너스와 장기간의 휴일에 대비한 생산 계획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통상임금 문제로 시름이 깊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은 파업여파로 연휴공백이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임금‧단체협상 장기화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르노삼성자동차가 추석 전 막판 타결에 나선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9일간의 부분 파업으로 총 2만4040대의 생산차질로 475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르노삼성 역시 노조 파업에 해외 공장의 휴가로 공급난에 시달리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9% 감소한 4741대에 그치면서 업계 꼴찌로 내려 앉았다.

    이에따라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임단협이 추석 연휴를 넘길 경우, 올해 생산 목표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 연속으로 협상에 나서 쟁점사항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지만, 상DU금의 통상임금 포함 등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 차가 커 추석전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측은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에 대해서는 노사의 2012년 임협 합의에 따라 법원의 소송 결과를 적용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잠정합의안 도출로 기대를 모았던 르노삼성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 대립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르노삼성 노조원들은 통상임금 문제를 임단협에 포함시키지 않고 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한데 대해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까지 표출하고 있어, 타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임금‧단체협상을 조기 마무리한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긴 연휴에 들뜬 분위기다.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최대 6일간의 추석 연휴에 들어가는 한국지엠은 상여금 통상급의 50%와 귀성여비 70만원, 복지 포인트 15만원을 지급하다. 쌍용차는 상여금 통상급의 50%와 20만원의 상당의 상품권을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