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부당한 경영권 간섭에는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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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22일 주간·야간 각 2시간씩 조기퇴근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공세를 벌인다.
르노삼성 노조측은 "지난 17일 집중교섭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렬 선언을 내렸다"며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는 회사를 상대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먼저 노조는 이날 부산공장에서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오후2시45분 및 10시30분에 조기퇴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야간 모두 각 2시간씩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22일 실시하는 부산공장 파업은 현장 조합원의 강한 요구로 인해 실시되는 돌발 파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르노삼성 광주사업소도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 동안 파업에 참여한다. 대구사업소 역시 오는 23일 광주사업소와 같은 시간대에 동일하게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25일에는 강도를 더욱 높인다. 노조는 부산공장에서 주·야 각 4시간씩, 총 8시간의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하계휴가가 실시되는 28일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나, 노조측에서 임단협의 본질과 관계가 없는 무리한 요구들을 내세우고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사측과 노조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임금 문제가 아닌 '과장급 90명 인원원에 대한 승진' 요구사항이다.
르노삼성은 최근 QM3, SM3네오, QM5네오, SM5 디젤 등 신차효과를 통해 수년간에 부진의 늪에서 서서히 탈출하는 모습이다. 또 오는 8월 중순에는 북미로 수출할 닛산 로그의 생산을 앞두며 상승세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급적 노조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모습이지만 부당한 경영권 간섭에는 강경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닛산 로그의 생산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경영상의 타격이 우려된다"며 "현재 노조의 태도는 '노사가 같이 죽자'식의 행동 밖에 될 수 없으며, 사측은 부당한 경영권 간섭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