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지연에 협력사 추석자금 확보 시름
  • ▲ 현대차 노조가 22일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연합
    ▲ 현대차 노조가 22일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연합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돌입과 특근 거부가 현실화 되면서, 현대차는 물론 협력업체들의 매출 손실 고민이 커지고 있다.

    22일 현대차와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한편, 23일과 24일에도 특근 거부를 확정하면서,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이번엔 통상임금 이슈까지 더해져 노조측이 부분파업 기간 중 회사 제시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협렵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파업 장기화다. 지난해 15일간 파업을 벌여 5만191대의 생산을 지연시키며, 회사측에 1조 225억의 손실을 입혔다.

    2009∼2011년 파업 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했던 현대차는 2012년 강성 노조가 들어선 뒤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012년 손실액 1조7000억 원은 물론이고 35일간 파업했던 2005년 손실액 1조9975억 원은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측은 파업에 대비한 비상 대책회의에 돌입하고, 현재 대기고객이 늘고 있는 제네시스 그랜저 싼타페 포터 등 5만여대가 넘는 출고 적체 해결에 부심하고 있다.

    피해는 현대차그룹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현대차 1차 협력사 400여개와 2·3차 협력사 5000여개가 생산차질로 인해 86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협력사들의 경우 추석까지 앞두고 있어 최악의 경우 도산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의 A협력사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만으로도 우리 회사는 임금주기도 힘들만큼 타격이다"라며 "추석 전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현대차 노조 측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함께 △기본급의 8.16% 임금 인상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전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