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띠벨리·비키 등 브랜드 리뉴얼...가격대별 구성, 각각의 개성 살려매장리뉴얼, 인테리어·품목 등 변경 "브랜드 전통 살리되 더 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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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

     

    여성복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신원'이 다시 한 번 여성복 사업에 전력하며 입지 구축에 나선다.

    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복종을 신원이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원의 여성복 사업은 1990년 브랜드 '베스띠밸리'(bestibelli)와 '씨'(SI)를 론칭하며 본격 시작됐다. 캐릭터 캐주얼 정장라인의 20대 후반 여성을 대상으로 전개하면서 한 때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새로운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등 환경이 변하면서 신원은 소비자들에게 '낡은'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신원의 전 브랜드는 각각의 개성을 갖추지 못한데다, 가격경쟁력마저 잃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최근 신원이 남성복 등을 키우느라 소홀했던 여성복 부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의 공습으로 여성복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을 만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과연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하고 있다.

    신원에 따르면, 우선 베스띠벨리와 비키의 브랜드 리뉴얼을 시행한다. 각 브랜드마다 특색을 살리면서 다양한 상품구성을 전개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베스띠벨리는 단순화된 디자인 라인을 제시하면서 로열 고객층을 공략하는 고가 라인과 트렌디한 저가 라인으로 제품 구성을 세분화시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비키는 단품을 강화해 더욱 다양한 매치가 가능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더욱 젊은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 한효주에서 손수현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기존과는 색다른 느낌의 비주얼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매장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

    신원 측은 "단독 매장의 경우 전면 리뉴얼까진 아니어도 인테리어·품목 등을 새로 구성한다"며 "오래된 브랜드의 전통을 지켜나가되 더 젊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원은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인 여성복 4개 브랜드의 대형직영복합몰 오픈을 기점으로 매장대형화에도 속력을 내고 있다. 올 들어서만 19개의 복합점을 새로 오픈했고 현재 32개점을 운영중이다. 9월 이후 오픈이 예정돼 있는 곳만 20군데여서, 총 50개점을 넘어설 예정이다.

    신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단순히 여러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형태에서 벗어나 상품구성, 접객 방식 등을 보강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