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사업자 대상으로 모집공문 보내...26일까지 신청서 받아
사업자 증대로 인한 운영 부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제기돼
  • ▲ ⓒ우정사업본부
    ▲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가 오늘부터 2기 우체국알뜰폰 사업자 신청접수를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전국 627개 우체국에서 6개 사업자가 아닌 총 11개 사업자의 알뜰폰을 고를 수 있게 됐다. 

15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에 따르면 기존 1기 우체국알뜰폰 사업자 6개에 이어 추가 5개 사업자 선정을 위한 모집을 시작한다. 

우체국알뜰폰은 지난해 9월 27일부터 에넥스텔레콤, 스페이스네트, 유니컴즈,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머천드코리아 6개 사업자로 시작했다. 첫날에만 666건을 모집했으며 약 1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13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본은 이렇다할 판매처가 없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전국에 위치한 '우체국'이라는 탄탄한 판매망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에게는 알뜰폰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이에 더 많은 사업자들이 우체국알뜰폰에 참여할 수 있도록 5개 사업자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1기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진행, 2016년 9월까지로 계약을 연장했다. 

2기 우체국알뜰폰 참가자격은 무선재판매사업자 중 이통3사와 망 임대 협정을 체결하고 미래부에 신고한 알뜰폰 중소업체에 해당한다. 대기업 계열인 SK텔링크, KITS, 미디어 로그 등은 이번 선정 대상에서제외된다. 

사업자 신청 접수는 오는 26일까지이며 우본은 다음달 중 업체 선정 및 계약을 완료, 내년부터 11개 사업자 알뜰폰 수탁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 ▲ ⓒ우정사업본부
    ▲ ⓒ우정사업본부

  • ◆추가 사업자 모집, 단말 수급 및 요금제 출시 능력 높이 평가

    우본은 내년부터 추가될 5개 사업자 모집을 위해 큰사람, 스마텔, 온세텔레콤, 인터파크 등 11개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선정 기준과 제출 서류 등의 내용을 포함한 공문을 발송했다. 

    우체국알뜰폰 사업자 선정 기준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재무건전성 및 상반기 매출액 등의 성경영상태(20점) △요금제 출시능력 및 단말기 수급능력 등 사업수행능력(50점) △콜센터 운영여부 등 민원처리 능력(20점)을 평가한다. 

    우체국알뜰폰에 진입하고자 하는 업체들은 △참가신청서 및 회사소개서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증 △신용평가등급 확인서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 △내년 판매예정 요금제 △단말기 수급 확인서(기간통신사업자 또는 휴대폰 공급업체 확인서 등)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월별 가입자 세부내역 △콜센터 운영현황(조직도 및 콜센터 전화번호, 근무인원 등) △우체국알뜰폰 판매 활성화 방안 등을 오는 26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 ▲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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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본은 이번 5개 사업자 선정에 있어 어떤 이통사 망을 빌려쓰는지를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우본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형평성을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업자를 2개씩 선정했지만 추가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역차별이 될 수 있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면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6→11개 사업자, 운영에 무리없나

    우본은 공익적인 관점에서 많은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지원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들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11개 사업자를 운영하는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1개 사업자는 어느 정도의 규모와 운영 능력을 갖춘 사업자라면 대부분 다 받아주는 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알뜰폰 수탁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본은 전국 627곳 우체국에서 알뜰폰 수탁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 우체국당 평균 1~2명의 직원이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직원들은 전문 판매인이 아닌 우본 직원으로 일부 직원들은 알뜰폰 업무뿐 아니라 다른 업무도 함께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자가 11개로 늘어날 경우 직원들에 대한 업무가 과중 된다는 것이다. 

    우본 역시 당초 알뜰폰 수탁업무를 시작하면서 기존 직원에 대한 업무가 늘어난 것에 대해 걱정했다. 우체국알뜰폰을 가입하러 오는 이들이 젊은 층보다 중·장년, 노년층이 많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문제였다. 

    우본 관계자는 "수탁 사업 초기에는 업무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업체별 가입신청서를 일원화 하고 같은 이통사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끼리는 정책을 통일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본은 사업자를 11개로 늘리는 대신 퇴출제도를 도입,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업자는 우체국알뜰폰에서 내보내기로 했다. 

    퇴출 사업자는 월 500대 이상을 일정 기간 동안 판매하지 못하거나 수수료 정산을 불성실하게 할 경우, 민원 발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우체국알뜰폰 6개 사업자에도 해당되며 우본은 이들과의 재계약에서 해당 내용을 추가했다. 

    우본 관계자는 "국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만큼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운영할 예정"이라며 "국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알뜰폰 도입 정책에 맞게 통신비를 절감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