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계 전반 '최대 특수' 기대...백화점·호텔·면세 등 '요우커' 주력요우커들 관광 목적이 '쇼핑'...마케팅 갈수록 고조
  • ▲ 신세계백화점이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열린 판다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이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열린 판다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아시안게임과 중국 국경절을 맞아 방한하는 '중국 관광객'(요우커·遊客)을 위해 유통업계가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면서 관련 매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는 국경절(10.1~7)이 인천 아시안게임(9.19~10.4)과 맞물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16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요우커들이 방한 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8000명보다 35%(4만2000명) 늘어난 수치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중국인 대상 맞춤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요우커 모시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부터 오는 11월까지 100일간에 걸쳐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케일의 '심양 롯데캐슬 아파트'를, 롯데백화점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씨가 탄 자동차인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등 초호화 규모의 경품을 건 '행운 대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에선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종석과 식사를 함께하는 '이종석과의 디너' 이벤트를 열고, 행사 당첨자 전원에게 한국과 중국을 오갈 수 있는 왕복 항공권과 식사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22일부터 은련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5%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아시안게임 중국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인 '타오바오'에 있는 현대백화점 배너를 출력해 오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 고객 두 쌍을 뽑아 2000만원 상당의 한류 테마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등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모션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인천점 외부 정문 광장에는 외국인 편의 센터와 백화점 내부에 영어·중국어·일어 통역과 쇼핑 안내가 가능한 도우미를 상주시켜 원활한 쇼핑을 돕도록 했다.

    호텔업계도 이번 특수를 기대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병원과 연계돼 있는 호텔은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요우커가 많은 만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및 특화 서비스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 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은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강 뷰룸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중장기 체류가 많은 환자 및 환자가족들이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최고의 치료 및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애 객실엔 대형 병원 특실에서나 볼 수 있는 의료형 전동식 침대를 마련했다. 

    이 호텔은 자체 법인 내의 건국대 병원뿐만 아니라 현대아산·삼성·분당보바스·성모병원 등과 전략적 제휴 관계(MOU)를 맺고 정상 요금의 50% 스페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리츠칼튼 서울은 요우커들의 더 쉽고 편리한 관광을 위해 중국어판 서울명소 지도를 제작해 벨데스크에서 무료로 증정하며, 메이필드 호텔은 중국 SNS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중국고객과의 소통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또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특정 기간 동안 프런트 데스크에서 위안화 환전 서비스를 해주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교황 특수 때는 시공간의 영향을 받아 특정 구역의 점포 외엔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역 전체와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 "더욱이 요우커들은 주된 관광 목적이 '쇼핑'이라고 할 정도로 물품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갈수록 고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