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마력 2.0TDI 폭발적인 가속성XDS 등 첨단 사양, 안전 패키지 눈길
  • 지난 2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 국제 규격의 레이싱 서킷에서 만난 시로코 R라인은 폭스바겐 그 어떤 모델보다 가장 날렵한 디자인에 시선을 빼앗겼다. 2년전 처음 대면했던 귀여운 이미지에서 가죽재킷 사나이처럼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변신을 꾀한 게 인상적이다.

    여기에 독일산 4000만원대 2도어 스포츠 쿠페라는 장점은 상당수 국내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과연 성능까지 그 존재감을 드러낼까. 인제 스피디움에서 신형 골프 GTD/GTI와 비교 시승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형 시로코는 그동안 파워에서 부족했던 2%를 끌어냈다. 폭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사장이 "강력해진 드라이빙 성능은 더욱 높은 자부심"이라는 자신감은 빈말 이 아니었다.

    ◇ 서킷을 가득채운 질주본능

    인제 스피디움 피트(레이싱카가 서킷에 들어가기 전 대기하는 장소). 진행요원의 깃발신호에 맞춰 신형 시로코 R라인의 엑셀을 힘차게 밟자 우렁찬 배기음을 내며 서킷 속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전체 트랙길이는 3.98㎞(F1 영암서킷의 3.045㎞보다 길다). 총 3랩(바퀴)을 돌며 시로코를 궁극까지 몰아부쳐 봤다.

    속도를 서서히 올리며 코스 적응을 마친 뒤 2번째 랩부터 스피드로 가속을 시작했다. 신형 시로코는 184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된 2.0 TDI 엔진에 순간 가속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5초의 폭발적인 성능으로 기존 모델을 압도했다.

    그랜드스탠드가 있는 직선주로에서 시로코는 날렵하다. 폭스바겐 6단 DSG 변속기와 조합을 이룬 신형 심장은 레이스 트랙에서의 빠른 움직임으로 운전자를 만족시킨다. 시속 180km에서 무게 중심을 흔들어보면 차체는 스포츠카 다운 수준급이다. 중저속에서 가벼웠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의 반응도 즉답식으로 경쾌했다.

    처음 맞는 첫번째 코너 약 70m전 시속 140km에서 브레이크를 걸었다. 스포츠 모델답게 강력한 제동에, 바로 코너링을 돌아나가자 독일차 특유의 단단함이 유지된다. 시로코 특유의 저 중심 설계와 한층 더 개선된 스포츠 서스펜션 덕분이다. 

  • ◇  날카로워진 핸들링..수준급 스포츠 쿠페

    스티어링휠은 묵직하다. 스티어링휠의 무게감은 서스펜션의 세팅과 조합을 이루는 데 폭스바겐은 골프와 CC 등 R 라인업에서는 모두 단단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 커브가 이어지는 인제 서킷에서 시로코 특유의 핸들링은 보다 날카로워졌다.  고속 코너 주행 시 언더스티어를 잡아줘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전자식 디퍼렌셜 록 XDS 등은 지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짜릿한 핸들링을 선사한다.

    XDS는 전자식 주행 안정화 시스템인 ESC에 결합돼 높은 속도로 코너를 주행할 경우 접지력을 잃고 언더 스티어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양쪽 바퀴에 걸리는 힘을 서로 다르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지력을 향상시킨 첨단 장치. 

    개인적으로는 시로코 R라인 처럼 단단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의 무게감은 매력적이다.  
     
    ◇ 스타일리시한 변신, 편의사양 눈길

    신형 시로코 R라인은 기존 모델보다 더욱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R-라인 전면범퍼와 색상 대비를 이루는 GTI에 적용된 범퍼 하단 그릴 디자인으로 전면의 윤곽이 보다 선명해졌으며 고성능 감각을 살려냈다. 핸들과 계기판, 18인치 알로이 휠, 가죽시트, 도어 스커프 등에 배치된 'R-Line' 로고는 고성능 차량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풍부한 편의사양과 안전 패키지도 돋보인다. 가죽시트와 2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파노라마 선루프, 열선 처리된 앞 좌석 스포츠 시트 등은 스포츠 쿠페로서는 호강이다. 여기에 스타트-스탑 기능과 에너지 회생 기능을 적용한 블루모션 테크놀러지,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인 ISOFIX 등이 적용됐다.

  • ◇ 2도어 스포츠 쿠페, 시장 경쟁력은…

    신형 시로코는 혁명적 변화는 아니지만 많은 혁신을 이뤄냈다. 4000만원대 2도어 스포츠 쿠페 시장에서는 독보적 위상을 차지할 만큼 장점을 두루 갖췄다.

    동력성능과 핸들링에서 기존 모델을 압도하며 떠 다른 변신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실제 시로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퍼포먼스, 민첩한 핸들링, 정확한 응답성,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피드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

    기존 앙증맞은 3세대 시로코 보다 거친 듯한 남성적 면모 또한 경쟁력을 갖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포츠 모델에서 거칠음은 장점이다. 한국에서 디젤 모델을 앞세워 질주중인 폭스바겐에 시로코는 한단계 브랜드 이밎비를 끌어올리는 상징적 모델임에 틀림없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시로코 R라인의 가격은 4,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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