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공채
서류전형 부활할듯

삼성그룹이 과열된 입사지원 경쟁을 막기 위해 20년만에 서류전형을 부활시키는 등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부터 20년 만에 신입사원 입사시 서류 전형을 부활하는 한편, 서류 전형시 직군에 따라 업무와 관련된 '에세이'를 받기로 하는 등 공채 제도에 대한 전면 개편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지난 1995년 열린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서류전형을 폐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서류전형을 부활하기로 한 것은 삼성 입사지원 경쟁이 과열되는데 따른 사회적 비용과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지난 1995년부터 일정 수준의 어학 성적과 학점을 갖춘 지원자 모두에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Samsung Aptitude Test)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열린 시스템 때문에 매년 20만명이 SSAT에 몰렸고, 실시 비용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등의 부담을 떠안고 있다.

이에 삼성은 지난 1월 채용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당시 개선안은 서류전형을 부활시키면서 대학총장의 추천을 받은 일부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 없이 SSAT 응시 자격을 주는 '대학총장 추천제'를 병행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학총장 추천제가 '대학 줄세우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백지화 됐으며, 올 상반기 공채는 다시 기존 방식대로 SSAT와 면접만으로 진행됐다.

이번 서류전형 부활 등 새로운 채용제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채 때부터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올해 초 발표했던 총장추천제는 공채 지원 개편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공채 지원 개선안이 만들어져도 내년 봄(상반기)부터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