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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초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5개월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 12월 중순께 비자 기간 만료를 앞두고 비서팀을 통해 미국 대사관에서 갱신 절차를 밟고 새 비자를 발급 받았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준외교관급 비자인 A2 비자를 소지하고 있으나, 현재 건강 상태가 위중해 IOC 위원으로서 공무를 담당할 수 없다는 점이 비자 갱신에 문제가 됐다. 대사관 비자 발급 담당자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이를 논의했고 결국 이 회장에게 비자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이후 미국 텍사스 주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12월달 만료를 앞둔 비자를 갱신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간 만료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였을 뿐"이라면서 "미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건강은 휠체어에 앉아 짧은 거리의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면서 의료진과 가족들은 이 회장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으로 옮겨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이 회장 자택에는 침상이 들어갈 수 있는 병원용 엘리베이터가 설치 됐으며 9월경 준공검사까지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