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복지위 의원 "시중 유기농분유 국내 인증 안 받아고도 가격 두 배 비싸다"
  • ▲ '유기농'이라고 판매되는 유기농 분유들이 국내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 '유기농'이라고 판매되는 유기농 분유들이 국내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분유'가 실제 '유기농'인지 명확치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기농 분유의 절반 이상이 수입원료를 사용하고 있고 '유기농 인증로그'를 부착한 제품이 없음에도 가격은 일반분유에 비해 1.5~2배가량 비쌌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현재 유기농 제품 중 유일하게 유기농 분유의 경우 인증로그를 부착한 제품이 없고, 유기농 분유를 나타내기 위해 제품의 명칭 및 주표시면에 '유기농원유 100%', '유기농분유' 등 유기농 제품임을 알리기 위한 표시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유기농 분유의 경우 국산 원료가 45% 정도에 불과하고, 수입원료가 절반이 넘는 55%였다. 이는 기준적합성 원료로 분류돼 수입국가에서 인증을 받은 제품이면 국내 인증기관의 심사 대신 서류심사로 대체하게 되어 있어 사실상 국내 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에 김 의원은 "일반 소비자의 경우 '유기농'명칭이 사용되면 그 만큼 신뢰를 가지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하기 마련이고, 유기농로그 인증제품과 유기농 표시 제품의 차이를 알지 못해 완전하지 정보를 가지고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기농 제품의 경우 국내 인증기관이 심사해 유기농 제품임을 보증하고 있는데,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유기농 분유의 경우 수입 원료가 서류로 대체되고 있어 사실상 유기농 원료임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시중에 판매되는 유기농 분유의 소비자가는 일반분유에 비해 1.5~2배 정도 고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일반분유 '남양XO'는 27500원(800g)인 반면 유기농 분유인 '남양 마더스 오가닉'은 26000원(400g)으로 약 2배가 비쌌고 매일유업의 일반분유 '명작'의 경우 26500원인데 비해 '유기농 궁'은 36500원으로 1만원의 가격차이를 보였다. 또한 파스퇴르의 유기농 분유는 750g에 440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유기농 분유는 현재 고가로 판매중이나 소비자에게 '유기농'으로의 프리미엄을 주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인증 받은 제품들과 동일하게 판단돼 소비자들의 혼동은 물론 최초 유기인증 시행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기농 인증을 관리하는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기준적합성 원료의 경우 국내 생산이 어렵거나 그 양이 적은 원료 수입에 대한 불가피한 품목"이라며 "대부분의 수입 원료가 단(單)종이 아닌 10종이 넘어 일일이 해외 제조처를 방문해 심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