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의 단독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나는 너다'가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나는 너다'는 도마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연극. 2010년 국립극장 하늘극장, 2011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송일국은 안중근 의사와 그의 아들 안준생 1인2역을 맡으며, 어머니 조마리아 역은 박정자,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역은 배해선이 분한다.
'나는 너다'는 폭넓은 관객에게 다가가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안중근 의사의 삶을 조명한 작품.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연극적 상상력과 함께 안중근의 가족사를 꺼내놓으며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를 되새김질,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그 희망의 방향을 제시한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독립과 함께 동양 평화론을 주창했던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하얼빈 역에 안중근 기념관을 세울 정도로, 한중일 3국의 가장 뜨거운 인사로 기억되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다.
연극 '나는 너다'는 단지 민족 영웅을 찬미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일파로 훼절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안중근의 막내아들 안준생의 삶을 들춤으로써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이해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더욱 리얼한 드라마와 볼거리를 창조했다. 광대한 만주벌판과 하얼빈 시가지, 여순 감옥의 사형장 등 역사의 상징물들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은유적 영상으로 표현한 매커니즘은 105년 역사를 뛰어넘어 오늘 우리를 바라보게 한다.
윤석화 연출은 기존의 뮤지컬이나 방송에서 그려낸 단순한 영웅의 이미지가 아닌 내면의 심리가 담긴 입체적 캐릭터로서의 안중근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한편,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 기념 연극 '나는 너다'는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새로 오픈한 압구정동 BBCH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나는 너다' 포스터, 사진=돌꽃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