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시니어 일자리 창출 국내 최초 전통시장 물류센터 개설
  • ▲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부산광역시 부전마켓타운에서 전통시장 실버택배 사업을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자체 개발 소형 전동카트를 이용하며 시니어 인력이 택배원으로 근무,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 부전마켓타운에서 실버택배원이 전동 카트를 운전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제공.
    ▲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부산광역시 부전마켓타운에서 전통시장 실버택배 사업을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자체 개발 소형 전동카트를 이용하며 시니어 인력이 택배원으로 근무,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 부전마켓타운에서 실버택배원이 전동 카트를 운전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제공.


    기업들의 실버 세대 고용이 늘고 있다. 식음료, 서비스 등 탄력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고령자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택배도 그 중 하나다. 실버택배는 주민들의 반응도 좋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실버 택배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현재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 360여 명의 실버 택배원을 두고 있다. 실버 택배원들은 하루 4시간 정도 근무하고 교대를 한다. 1인당 하루 50여 개의 택배를 배송하는데 기본 월급은 40만원대지만 물량에 따라 월 최대 150만원까지도 벌 수 있다.

    얼마 전 택배 일을 시작한 이모(64)씨는 "퇴근 길에 동료들과 한 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집에 놀러온 손자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지 않을 수 있어 행복감을 느낀다. 건강만 받쳐준다면 언제까지나 지금의 일을 하고 싶다"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실버택배가 화제가 된 이후 CJ대한통운은 전통시장 살리기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모두를 충족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인 '전통시장 실버택배'도 선보였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부산광역시 부전마켓타운에서 실버택배 사업을 개시했다다.
     
    실버택배원이 부전마켓타운 내 상점들에서 택배 화물을 집화해 시장 인근 물류센터로 모으고 이를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로 보내 일반 택배와 같은 경로로 배송하는 구조다.  

    장비로는 자체 개발한 소형 전동카트를 이용한다. 최대 250kg까지 택배화물을 싣을 수 있다. 속도는 시속 3km 정도다. 협소한 시장 내 통로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고 전기구동이어서 무거운 짐을 실어도 실버택배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번 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택배업체와 지역자치단체, 노인 단체 등이 뜻을 모아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J대한통운과 부전마켓타운 상인회, 부산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의 전통시장 물류센터인 '부전마켓타운 시니어 물류센터'를 개설했다. 

    '전통시장 실버택배'는 참가 주체 모두에게 두루 이점이 있는 사업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차량 진입이 어려운 전통시장 집화가 손쉬워졌다. 시니어 인력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고 전통시장은 원활한 택배서비스를 통한 상품 판매 촉진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부전마켓타운 실버택배사업은 첫 시도로서 향후 운영을 통해 개선점을 보완하고 이 같은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외에도 한진택배와 현대로지스틱스도 실버택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버 택배 업무를 할 수 있는 어르신들 인력수급과 지속성 부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실버택배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진택배의 관계자는 "보통 실버 택배는 전문업체와 계약을 통해 어르신들을 채용한다. 하지만 영세한 업체가 많아 계약이 길게 유지되지 못하는 점도 있다. 노인들이다 보니 몸이 편찮아져 그만 두는 경우가 있어 인력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아파트택배 업무 제휴를 맺고 실버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아파트택배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활동에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