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 영향"
  • ▲ 국제유가 등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NewDaily DB
    ▲ 국제유가 등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NewDaily DB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14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5.24로 작년 같은 시점보다 0.4% 하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10년 물가를 100으로 잡고 이를 중심으로 책정하는 수치로, 이번 지수는 작년 11월(105.12) 이후 가장 낮게 집계됐다. 

품목군별로는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2.2%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 물가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원유공급 과잉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01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6월의 연고점보다 25%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생산자물가도 1년 전에 비해 13.5%씩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채소·과실(-2.1%), 축산물(-1.4%)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5% 내렸다. 오이(-36.5%), 시금치(-35.3%), 배(-26.0%), 호박(-24.7%) 등의 하락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도 0.1% 하락했다. 휴가철이 끝나자 국내항공여객(-9.6%), 국제항공여객(-9.4%), 호텔(-7.1%) 등의 생산자물가가 줄줄이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제1차금속제품(0.2%)과 부동산(0.1%)을 제외한 모든 품목군의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0.0%) 물가는 그대로였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원유·유연탄 등 수입원재료를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보다 1.8% 내렸고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0.3%, 0.2% 하락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내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