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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의 올 3분기 실적은 영업손실이 396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4~6월) 대비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27일 에쓰-오일은 3분기 매출액이 7조2670억원, 영업손실은 396억 원, 당기순손실은 1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유사업 부문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급락으로 인해 재고손실만 710억 원이였으며 추가적으로 마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규모를 정확하기는 어렵지만 원유 수송기간(약 한 달) 도중에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서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이 예상보다는 많이 나쁘지 않아 선방했다고 본다"면서 "업계 예상실적보다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전했다.
현재 한계생산비용까지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약 80달러 수준을 최저가로 보고 있으며 오는 11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에쓰-오일은 현재 정유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도화 설비시설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 Residue Upgrading Complex)와 올레핀(프로필렌)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Olefin Downstream Complex)를 추진 중" 이라며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진행 중인 베이직 엔지니어링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성과의 획기적인 개선은 물론, 시장이 어려울 때 선투자를 과감히 단행함으로써 호황기에 수익을 최대화한다는 전략이다.
4분기(10~12월) 정유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10월 중 유가의 추가적인 하락으로 정유사업 부문에 미친 재고 손실과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히 컸지만, 11월에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손익에 대해서 회사가 전망자료를 내놓기는 부적절하지만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대규모 정유설비 증설이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의 강한 계절적 수요가 공급 증가를 흡수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정유사의 실적을 발목잡는 파라자일렌(PX) 역시 신규설비 증가로 공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양호한 마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벤젠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 현 수준으로 유지돼 안정적 시황을 보이고 있어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원재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 고품질 윤활기유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견조한 수준의 마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