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모델노후 재고증가 등 삼중고…해외 신차 판매 확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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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기아차는 더 많이 팔고도 남긴 것은 크게 줄면서 3분기까지 성적표는 뼈아프다. 특히 두 자릿수의 판매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배 이상의 순이익(영업이익 -18.6%, 당기순이익 -27.2%) 감소율을 보이면서 경영진의 긴장감도 커지는 형국이다.
     
    원화 강세와 해외시장 모델 노후화로 인해 시장 동력을 잃은 게 가장 컸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하반기 평균(1달러 대비 원화) 환율을 1020원대에 맞춰 판매단가(ASP) 상승을 통한 내실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었지만, 1050원대 원화강세에 내수와 수출 생산성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현대차와 비교해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이 많은 게 리스크다. 기아차는 전체 해외 판매 물량 중 46.0%를 국내에서 생산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이 해외 판매 물량의 23.9%에 불과하다. 기아차가 환율에 따른 수익 변동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재고분도 증가 추세다. 기아차는 노사협상 장기화에 대응해 재고를 작년 말 1.8개월분에서 3분기 말 2.5개월분까지 늘렸다.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이 지속하고 있어 늘어난 재고비용 증가 도 부담이란 지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4분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그리고 신흥국 정치·경제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해법이다. 미국 시장에서 이달 판매에 들어간 신형 카니발과 내년초 신형 소렌토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꾀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K4' 효과를 실적 달성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박한우 부사장은 "중국 3공장이 3분기 K4를 생산한다"며 "올 초 3공장 가동 후 중국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4분기와 내년까지 중국 3공장은 풀가동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멕시코 공장도 오는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차질 없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2016년 10만대, 2018년 30만대 양산이 목표이다. 미국과 중남미 등 약 40여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만큼 생산거점기지로도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차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영업 조직을 쇄신하면서 성장했다"며 "해외 시장서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판매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