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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앞 '작은 예술의 전당'으로 불리는 '라비따'가 한국 클래식계에 살롱 문화를 전파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봤다는 '라비따'는 영화사 '소풍'의 대표이자 오디오 마니아로 유명한 김현신 대표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겸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라비따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 '라비따 음악회'를 통해 세계적 거장들의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객석과 연주자와의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첼로의 전설 '앙드레 나바라'의 계보를 잇는 세계적 첼리스트 마르셀 바르동과 크로스오버 재즈의 황제로 불리는 다니엘 슈나이더가 라비따 무대에 서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라비따는 스페셜 음악회, 즉흥 서프라이즈 음악회 등 특색있는 수준급 공연을 이어가며 '예술의 전당'에 버금가는 '작은 거인'같은 문화공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대가들의 즉흥 연주회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라비따'만의 특장점이다. 실제로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적 거장들이 공연 전날 라비따에서 즉흥으로 리허설 연주를 하거나 공연을 끝낸 후 '뒷풀이'를 위해 라비따를 찾았다가 새벽 2~3시까지 즉흥 연주를 이어갔던 경우도 많다. -
국내 살롱 문화를 대표하는 라비따는 최근 개관 5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무료 미니콘서트'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평소 따로 시간을 내 공연을 접하기 힘든 직장인들이 평일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을 활용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라비따 무료 미니콘서트에서는 프로 연주자들은 물론, 국내 예술계의 신예들이 총출동해 신선한 무대를 매일 꾸미게 된다. 라비따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들은 모두 음악을 전공한 수준급 실력파들로, 피아니스트 박로사가 라비따 음악감독 겸 예술감독을 맡아 매일 감동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김현신 라비따 대표는 "라비따가 국내 예술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라비따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면서 "그들에게 공연 무대를 선사하고 라비따 관객들에게는 한국 음악계 신예들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무료 미니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라비따 무료 미니콘서트에서 공연을 치른 수험생 연주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면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 김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
김 대표는 "국내 클래식계를 책임질 젊은 연주자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라면서 "라비따는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이들이 언제나 편하게 연주를 즐기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점심과 저녁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라비따는 새벽이 되면 '살롱 와인바'로 옷을 갈아 입는다. 때문에 바로 앞 예술의전당에서 저녁 공연을 끝낸 연주자들이 자주 라비따를 찾아 와인 파티를 벌이곤 한다. 저녁 시간에는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김현신 대표는 "라비따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문화살롱같은 공간"이라면서 "라비따는 '작은 예술의전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앞으로도 알차고 감동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와 관객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유럽의 살롱문화를 국내 클래식계에 전파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0일 목요일 오후 7시 라비따 정기음악회에는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빌리 에디가 무대에 올라 깊어가는 가을 밤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