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이용, 인터액티브한 관광 소개…'14스파이크스 아시아 그랑프리
  •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쪽에 위치한 도시 멜번은 세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도시 중 하나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영국 런던 등과 함께 인구 대비 가장 많은 광고제 수상작을 배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멍청하게 죽는 방법’이라는 공익안내광고로 전세계를 휩쓴 이 도시가 올해엔 완전히 새로운 크리에이티비티로 화제에 올랐다. 지난 9월 열린 스파이크스 아시아 광고제에서 브랜디드 콘텐트 & 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랑프리를 타낸 것. 이 캠페인은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SWSX의 인터액티브 어워드에서도 수상해 기술적 성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산이나 바다, 들판을 여행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체험이다. 도시여행은 사람들과 만남을 의미한다. 때론 정말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또 때론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본다. 식사와 쇼핑이 산 사람들과 인터액션이라면 박물관과 랜드마크 관광은 떠나간 사람들과 인터액션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빅토리아 주 관광청에서는 바로 그런 인터액션을 여행 전에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선별된 사람들이 직접 멜번 시를 두루 다니면서 머리에 장착된 카메라와  GPS를 통해 자기가 본 것을 전세계 사용자들과 공유하게 한 것이다. 


  • 이들은 마치 리모트 컨트롤로 조종되는 듯, 사용자들이 원하는 데로 다니고, 하라고 하는 것을 한다. 에펠탑이나 런던아이 같은 대형 랜드마크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이 멜번 관광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수천 가지 요청을 했고, 이 리모트 컨트롤 관광객들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은 위치정보와 함께 크라우드소싱 데이터를 이뤘다. 148개국의 4천 개 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여하면서 4천3백만 이상의 임프레션을 달성, 멜번 시 관광 홍보라는 본래의 목적을 톡톡히 달성한 것은 물론이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요청한 대로 움직이다보면 빅토리아 주 관광청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멜번의 모습도 분명 드러났을 것이다. 
    하지만 잘 꾸며진 관광 안내 홈페이지는 기껏해야 포토샵으로 조작한 사진들로 꽉 찬 페이스북과도 같다. 사랑에 빠지려면 직접 만나봐야 한다. 멜번의 리모트 컨트롤 관광객 캠페인은 바로 그런 만남을 대신해 준다. 그리고 마침내 결혼, 즉 직접 방문한다면 빅토리아 주 관광청이 성공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관계도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얼마든지 정직하고 투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