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대 교수 "기관 중복은 갈등만 불러올 뿐"'동양사태' 이후 다시 수면 위로… 통합론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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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금융위원회의 정책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되돌리고, 금융감독기능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통합한 '금융감독위원회'가 맡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금융정책국이 기재부에 있었고 금감위가 감독·제재를 담당하던 예전 상태로 되돌리자는 이야기다.김동원 교려대학교 교수는 지난 6일 한국국제경제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국금융의 쟁점과 향후 개혁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김 교수는 우리나라 감독조직 체계의 문제점으로, 중복되는 기관간의 갈등을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는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정책이 중복돼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 조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금융감독기관의 독립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금융위는 설치법상 합의제 위원회인데 실제로는 독임제 장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당연직을 최소화하되, 일부 위원을 야당 등 국회의 추천을 받으면 독립성을 확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금융감독정책의 최종결정기구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와 같이 '금융감독보고서'를 매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김 교수는 아울러 금융감독위원회 산하에 소비자보호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제재위원회를 설치하고 상임위원이 각 위원회를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는 금융위 산하에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 산하에 제재심의위원회와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있다. 단, 금융소비자보호원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금융위·금감원 통합론은 지난해에도 주장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정치권 및 금감원 일각에서는 "동양 사태가 금융 정책과 감독이 분리돼 발생한 시스템 리스크 문제인 만큼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을 1명이 겸직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은 통합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바 있다.당시 금융당국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이원 체제를 유지하되, 2014년 7월 중 금융감독원에서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기구를 만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금융소비자보호 독립 기구는 출범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