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스'가 배우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원스' 연습실 현장 공개에는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등 주연배우를 비롯해 국내외 스태프들이 참석했다.

뮤지컬 '원스'는 존 카니 감독이 2006년 발표한 동명의 영화로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최신작. 아일랜드 출신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가 만나 음악을 만들고 운명 같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국에서 온 데스 케네디 협력연출은 "뮤지컬 '원스'는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치유를 주고받는 여정을 그린 공연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다른 문화를 갖고 있어도 음악이나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5개월여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배우 18명으로 구성된 '원스' 한국 공연팀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악기 개인레슨은 물론 합주연습으로 기본을 다져왔다. '원스' 무대에 서는 모든 배우는 춤과 노래, 연기는 물론 악기까지 직접 연주한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없이 배우들의 연주만으로 진행되는 만큼 그 어떤 작품보다 배우들 사이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남자 주인공 가이 역의 윤도현은 "20년을 무대에서 별의별 짓을 다 해봤다. 하지만 연주하면서 노래하고 춤춘다는 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하니까 조금씩 되더라. 이 모든 것을 해내는 배우들이 정말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 이날 한 자리에 모인 배우들은 '원스'의 대표곡인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를 비롯해 '에스테 시 야 포하(Este Si Ja Pohar)',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 '골드(Gold)' 등을 열창하며 추운 날씨를 따스하게 녹였다.

    배우들의 힘찬 발구름과 박수 소리로 시작하는 체코민요 '에스테 시 야 포하(Este Si Ja Pohar)'는 절도 있는 동작과 완벽한 호흡으로 화려한 군무 못지 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협력 안무 야스민 리는 "첫날 배우들에게 안무를 가르칠 때 '자신감 있게 하자'였다. 안무 동작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발놀림이 굉장히 많은데, 12명의 배우들이 주로 박자를 세고 맞추기 위해서다"라며 "동작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속으시면 안 된다. 아무리 간단해 보이더라도 연주와 동시에 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틈틈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했고, 한 곡 한 곡 마칠 때마다 김문정 음악감독의 코멘트에 집중했다. 협력 음악감독인 켈리 디커슨이 배우들을 향해 "가장 낮은 목소리에서 가장 높은 음까지 올려보자"고 외치자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카혼, 아코디언 등 다양한 악기 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채우며 흥겨운 분위기로 물들였다. 



  • 무엇보다 'Falling Slowly'는 뮤지컬 '원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옥같은 노래. 피아노 가게에서 즉석으로 화음을 맞추는 두 주인공이 짧은 시간에도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음악인의 동질감과 꿈을 향한 열정, 사랑의 미묘한 설렘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이 곡이 한국어로 불렸을 때 어떻게 달라질까. 김문정 음악감독은 "라이선스 작업을 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개사"라며 "노랫말의 모든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시적인 가사가 많아 음악적인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곡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도록 계속 고심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올 겨울 따뜻한 음악과 감성으로 채워 줄 뮤지컬 '원스'는 12월 14일부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원스' 연습실 현장,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