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맞은 유통가, 아날로그 감성마케팅 '잇따라''회귀 마케팅' 업계 전반 확산...소비자에 호응 커
  • ▲ ⓒ크록스·위메프·쿠팡 등
    ▲ ⓒ크록스·위메프·쿠팡 등

     

    디지털시대에 지친 소비자들을 위해 기업들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는 '아날로그 감성'의 마케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손편지 등의 '따뜻한 이벤트'에 주목하면서, 연말을 앞두고 다사다난했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슈즈브랜드 '크록스'는 한해 동안 꾸준한 사랑을 보내준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따뜻한 인사말로 소통하는 '따뜻한 인사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크록스에 따르면, 한달 여 동안 크록스 페이스북에서 공모전을 진행하며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 인사말은 크록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사용할 계획이다. 또 따뜻한 인사말을 나눈 고객을 위해 따뜻한 크록스 겨울 슈즈와 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도 마련했다.

    크록스 마케팅팀 신성아 이사는 "한해 동안 크록스에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보다 진정성 있게보답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인사를 나누며 고객과 매장 직원 모두 연말에 따뜻함을 더시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모바일 쇼핑과 첨단 데이터 분석이 일상인 온라인 쇼핑 회사도 진심을 담은 손편지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위메프는 고객감동팀을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매월 25건 가량의 손편지를 고객에게 보내고 있다. 이 팀은 민원팀의 불만 접수·외부채널·제안하기 등 다양한 채널을 모니터링하며 손편지를 보낼 고객을 정한다. 특히 위메프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잦은 반품에다 불평글까지 쓰던 고객이 하루 아침에 충성 고객으로 탈바꿈 하기도 했다"며 "불만글을 스스로 삭제하고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고객도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대표를 포함한 1300여 명의 전 직원들이 각자 일주일에 다섯 통씩 손편지를 이용자에게 보내고 있다. 임직원들은 편지로 상품에 대한 설명, 시 속의 한 구절 등을 전하며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 편지를 받은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뜨겁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속도가 생명인 통신사는 오히려 느린 편지 서비스로 소비자 감성을 위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근 창사 30주년을 기념, '100년의 편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동영상·음성·사진 등을 활용한 방식으로 멀티 메시지를 작성해 최대 30년 후까지 보관했다가 이용자가 지정한 날짜에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 앱 출시 한달 만에 설치자의 63%가 실제로 편지를 보냈고 이용자 중 91%가 앱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줬다.

    업계는 방송∙문화 뿐만 아니라 트렌드가 생명인 통신·의류∙유통 업계 등에서도 '고백(Go Back·회귀)'이 마케팅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한 해에 움츠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회귀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업체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친근감을 높이는 감성마케팅을 벌이며 기업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