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지방 상승세 속 중대형·수도권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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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년 연속 하락세에 머물던 전국 아파트값이 올해 상승전환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2012년과 2013년 3.79%, 0.13% 하락했다. 그러나 올 11월 현재 지난해 말 대비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1부동산 대책 등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이어진 강력한 규제완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12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불리지만 현재까지 상승세를 감안하면 연 2% 초반대의 오름폭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로 지난해 1.57% 하락했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올해 1.9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1월 현재 2.05%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세는 2009년(5.88%)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역시 2009년에 1.24%가 오른 뒤 2010년부터 4년 연속 하락세에서 올해 1.72%로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3.32% 올랐던 지방은 올해도 3.42%의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전환했다"며 "특히 재건축 규제완화와 사업추진으로 이들 단지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대구시가 지난해에 이어 8.86%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충북이 6.46%로 두번째로 상승폭이 컸고, 경북 4.55%, 충남 3.91%, 광주가 2.91%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각각 12.07%, 9.97%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택형별로는 소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국 기준 전용60㎡ 이하 아파트값이 3.41%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60∼85㎡ 초과 2.58%, 85㎡ 초과 중대형이 1.46% 상승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경우 60㎡ 이하가 3.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60∼85㎡가 2.15%, 85㎡초과가 0.96% 각각 상승했다. 지방은 올 들어 4.11%, 3.44%, 2.86% 각각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중대형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2.4% 하락했던 85㎡ 초과 중대형의 경우 올해 상승 전환하며 작년대비 3.85%포인트가 움직였다.

    서울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지난해 -3.81%에서 올해는 1.42% 상승하며 지난해 대비 5.23%포인트 변동폭을 보였다. 대구도 85㎡ 초과 중대형은 지난해 6.29%에서 올해 9.36%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세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10월 이후 실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어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청약시장을 제외한 일반 거래시장은 빠르게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국회에 계류된 부동산 관련 활성화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고 주택 전세 수요를 구매수요 돌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주택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