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빛섬, 애물단지에서 강남 모임 장소로 급부상
  • ▲ ⓒ세빛둥둥섬
    ▲ ⓒ세빛둥둥섬

"한강을 보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니.. 넘 좋아요" /강남구 반포동 장모씨 49세 

한때 찬밥 신세로 방치됐던 인공섬 세빛섬이 강남 여성들의 모임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세빛섬 가운데 채빛 퀴진은 40~60대 여성들의 모임과 휴식 장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점심때 부터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하다. 한강이 잘 보이는 창가는 이미 만석이다. 

20일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시, 한강 세빛섬의 채빛 퀴진에는 차를 마시러 나온 여성들로 부쩍였다.

수다 삼매경에 빠진 여성들은 한강을 바라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세빛섬이 이처럼 빛을 보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과거 세빛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디자인 서울 정책에 따라 야심차게 개발됐지만 세금 먹는 하마, 빈곤층을 외면한 개발 계획 등으로 공 후에도 장기간 방치돼 왔다.

효성그룹은 서울시와 손을 잡고 세빛섬 살리기에 앞장섰다. 

지난 10월 15일 다시 이목이 집중된 세빛둥둥섬은 개방 전부터 인공섬이라는 특수성, 한강의 경관, 최첨단 설비를 갖춘 컨벤션 등의 요소가 손꼽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세빛섬은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로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 색다른 수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기획됐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세빛둥둥섬 컨벤션은 최대 1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메인홀과 소규모 행사가 가능한 라운지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효성은 세빛섬을 프랑스 세느강이나 영국의 탬즈강, 호주의 오페라하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효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세빛섬이 새롭게 변신해서 강남의 새로운 모임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서울 시민들에게는 삶의 쉼터가 되고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다행히 현재까지 반응이 너무 좋다. 다수 기업들의 회의는 물론 각종 연회 등으로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