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파델 의장, "교과과정 21세기에 맞춰 재설계 필요" 한국 교육 성장 가능성 크며, 교사 역량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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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찰스 파델 의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대교
    ▲ 찰스 파델 의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대교

     

    대교문화재단(이사장 여인국)이 세계청소년문화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2014글로벌 교육포럼'을 대교타워에서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인국 이사장은 "포럼을 통해 한국 교육의 현실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냉철하게 진단하고, 진정한 창의‧인성교육이 교육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이번 포럼이 교육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본 포럼은 '인성과 창의로 미래교육을 말한다'는 주제로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직시하고, 인성과 창의를 키우는 미래 교육의 발전적인 방향을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국내외 교육전문가를 비롯해 일선 학교 교사, 교육산업 종사자 등 22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종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의 인사말로 포문을 연 '2014 글로벌 교육포럼'은 찰스 파델(Charles K. Fadel) OECD 비즈니스‧산업자문위원회 교육분과 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미국 교육과정재설계센터의 설립자 겸 회장이자,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교육의 국제적인 권이자인 찰스 파델 의장은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춰 21세기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발표를 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2025년이 되면 인간 두뇌와 맞먹는 정보처리 능력 지닌 지능을 천불이면 구매할 수 있다"며 옥스퍼드 대학 연구결과를 거론하며 "미국 직업 중 50%는 기계가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무어의 법칙을 예로 들며 기술의 발전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데, 이에 발맞춘 교육산업의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교과과정을 21 세기에 맞게 재설계해야 함을 주장했다. 윌리엄 깁슨의 '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지만, 골고루 확산돼있는 상태는 아니다'는 말을 인용하며, 기술적 진보가 현실에 적응되는 데에는 일정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초‧중‧고에서도 로봇학과 같은 메타인지학을 가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인성과 창의교육에 대한 중요성 또한 거론했다. 그는 "완벽한 교육이라고 할 때 교육은 전통적인 단순한 지식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메타인지, 인성교육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인지와 행동, 감성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정보가 지식을 만들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지혜"라며 발표를 마쳤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에는 '미래를 바꾸는 교육패러다임: 창의‧인성 교육모델의 적용'을 주제로 콤 플라너건(Colm Flanagan) 서울외국인학교 총감과 정 윤 한국과학영재 학교 교장이 발표를 이었다.

     

    콤 플라너건 총감은 책 '7가지 습관'을 들며, 학생의 리더십을 향상하는 데 습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총감의 제자인 Alexia Diamany(만 13세)가 학교 교육을 통해 자아를 찾아갔던 경험을 발표해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정 윤 교장은 "미래융합형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승자독식의 개념은 이제 지양할 때"라며 교육의 수월성‧보편성 선순환구조를 강조했다.

     

    또한 뉴욕 할렘가에 한국식 교육 모델을 도입해 화제가 된 '데모크라시 프렙 공립 학교(Democracy Prep Public School)'의 공동 설립자인 스테이지 버드셀(Stacy Birdsell) 교수가 미국 저소득층 학생들이 한국식 교육을 통해 변화된 사례를 들며 한국 교육의 가치를 말했다.

     

  • ▲ (왼쪽부터) 신종호 교수, 찰스 파델 의장, 콤 플라너건 총감, 정 윤 교장, 스테이시 버드셀 교수가 토론을 하고 있다 2014.11.20ⓒ대교
    ▲ (왼쪽부터) 신종호 교수, 찰스 파델 의장, 콤 플라너건 총감, 정 윤 교장, 스테이시 버드셀 교수가 토론을 하고 있다 2014.11.20ⓒ대교

     

     

    사례 발표 후에는 인성‧창의 교육이 실제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한국 실정에 맞는 교육 모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깊이 있는 논의가 구성됐다.

     

    토론 중 찰스 파델 의장은 "전문적인 지식을 교육함과 동시에 창의성을 지향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며 교사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콤 플라너건 총감도 역량 있는 교사들의 능력이 필요함을 거론하며 현재 한국이 창의적인 교육을 잘 해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윤 교장은 "한국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제도가 너무 까다롭다"며 "교육의 세계적 콘텐츠에 맞춰 교사임용문제에 제도적으로 칼을 대야 할 것"이라고 한국 교육의 제도적인 부분에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스테이시 버드셀 교수는 "교육문제는 시간에 달렸다"며 "정성적이고도 정량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을 평가해야 하는 데 시간의 제약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토론 참여자들은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데는 사회적인 측면이 중요하며,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고 창의적으로 생각, 표현하는 자유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아가 이를 위해선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공통적인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