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내부 인사, 내달 12일 주총서 최종 선임
  • ▲ 홍성국 KDB 신임 부사장 내정자 ⓒ KDB대우증권
    ▲ 홍성국 KDB 신임 부사장 내정자 ⓒ KDB대우증권

    4개월 공석 끝에 KDB대우증권의 신임 사장으로 홍성국(51) 부사장이 신임 CEO 후보로 내정됐다. 대우증권 설립 이래 사상 첫 공채 출신 수장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지만, 그만큼 산적한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28년 한우물 판 정통 'KDB대우증권맨'

    26일 KDB대우증권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홍성국 부사장(사장)을 신임 CEO 후보로 확정했다.

    1963년생인 홍성국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6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한우물을 판 정통 'KDB대우증권맨'이다.

    투자분석부장, 홀세일사업부장(전무),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KDB대우증권을 명실상부한 증권 명가로 자리매김 하는데 공헌해 왔으며, 금융투자업계를 넘어 자본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증권 측은 공채출신 첫 CEO 후보 탄생으로 빠른 시일 내 경영을 안정화하고 KDB대우증권만의 강점을 살린 맞춤식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홍 내정자에 대해 "그간 KDB대우증권에서 뛰어난 시장 통찰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준 만큼, 임직원의 단합을 유도하고 선제적인 전략 방향 설정과 추진으로 금융명가로서 KDB대우증권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KDB대우증권은 다음달 12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홍성국 후보를 신임 CEO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산적한 과제, '매각 이슈·조직 재정비·성장동력 모색' 등

    홍 부사장은 넉 달간 이어진 대우증권의 최고경영자(CEO) 공백 끝에 내정된 만큼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추스르기부터 당장 떠안은 과제가 많다.

    특히 중도 퇴임한 김기범 전 사장이 추진하던 인력 감축 방안을 놓고 대주주인 KDB산은지주와 갈등을 일으킨 바 있어 대주주와의 소통도 원활히 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지주는 당장 내년 중으로 대우증권 매각을 예고하고 있어 인력감축과 조직 재정비 등도 과제로 지목된다. 아울러 홍 내정자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만 하는 인선작업도 떠안게 됐다.

    또 최근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되면서 국내 업계 1위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대우증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숙제로 남게 됐다.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홍 내정자의 경력 또한 조심스럽다. 지점과 법인영업 근무기간이 짧기 때문에 타 부서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는 한계를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부사장은 이날 내정 직후 "(주총에서 최종 선임이 된다면) KDB대우증권의 최초 공채출신 CEO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재충전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 서겠다"며 "증권시장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데 노력하고, 자본시장이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과 자산증식의 장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