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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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일가의 그림자 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임원으로 등재해 책임경영에 나서기 보다 전문경영인이나 사외이사 등을 앞세운 뒤 막후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행태가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39개의 대기업 계열 1370개의 회사 중 총수가 직접 이사로 등재된 곳은 116개로 8.5%에 그쳤다. 지난해 157(11%)개에 비해 1년새 41개가 줄었다.

     

    특히 삼성, SK,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LS, 대림, 태광, 이랜드, 하이트진로, 한솔 등 12개 집단의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되지 않았다.

     

    총수 2-3세의 이사 등재도 8%인 109개사에 불과했다.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비율도 22.8%(312개 사)로 전년(26.2%, 375개 사)보다 3.4%p 줄어들었다.

     

  • ▲ ⓒ자료=공정위
    ▲ ⓒ자료=공정위

     

    공정위는 일부집단 총수에 대한 형사소송 진행이나 M&A 등이 총수일가의 임원 등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총수가 구속된 SK는 1년새 일가의 등재회사가 9개사가 줄었으며 같은 처지였던 한화와 CJ도 각각 7개와 5개사가 감소했다.

     

  • ▲ ⓒ자료=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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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수 일가의 임원 등재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이랜드(0)로 24개의 계열사 어디에도 총수나 친족이 이사로 등재된 곳은 없었다. 삼성은 73개 계열사 336명의 임원 중 총수일가는 단 1명 밖에 없었다. 한화와 신세계, 미래에셋 등도 모두 1명만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이 높은 곳은 부영-세아-현대-한진중공업-대상 순이었다. 부영은 14개 계열사 중 11곳에, 세아는 21곳 중 14곳에, 현대는 18곳 중 11곳에 등재해 비율이 60%를 넘었다.

     

    총수가 5개 이상의 회사에 직접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11개 집단이었다. 현대 현정은 회장이 11개 사로 가장 많았으며 부영·롯데 9개, 한진·대성·세아 8개, 영풍·현대산업개발 7개, 코오롱 6개, 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 5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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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개 그룹의 전체 계열사 1370개에 등재된 임원은 5688명이었으며 그 중 총수 일가는 7.7%인 438명으로 지난해 8.8% 보다 1.1%p 감소했다.

     

    한편 대기업 계열 상장회사 대부분이 사외이사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1년 간의 이사회 안건 5718건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가결되지 않은 안건은 고작 0.26% 1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총수있는 10대집단 지배현황ⓒ자료=공정위
    ▲ 총수있는 10대집단 지배현황ⓒ자료=공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