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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와 강남구 간 갈등으로 무산됐던 강남구 구룡마을 개발 사업이 전면 수용·사용방식으로 연내 재개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5일 "다음 주께 강남구와 구룡마을 개발에 대해 정식으로 합의한 다음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재개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애초 일부 환지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던 것을 취소하고 강남구가 주장하는 대로 전면 수용·사용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은 서울시와 강남구가 개발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수년째 개발 사업이 표류해 왔다.

     

    2011년 서울시가 토지주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수용·사용방식의 개발방침을 발표하며 개발 논의가 본격화했으나, 2012년 서울시가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토지로 보상하는 환지방식을 일부 도입하기로 하자 강남구가 반대에 나섰다.

     

    서울시는 환지방식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과 거주민, 가구주 등이 함께 논의하는 개발 방식을 내세웠지만, 강남구는 시가 일방적으로 환지방식 도입을 결정한 데다 토지주들이 특혜를 볼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사안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되고 감사원 감사까지 이뤄졌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이렇게 수년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구룡마을은 결국 지난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그러나 구룡마을의 열악한 환경 탓에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고 다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서울시와 강남구는 개발 사업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다.

     

    박 시장과 신 구청장은 지난달 화재 현장에서 만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개발을 재개하는 데 공감한 바 있다.

     

    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강남구의 전면 수용·사용방식을 뒤늦게 받아들인 데 대해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주민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양쪽이 다 물러서지 않으면 개발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장단의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관련 절차를 밟아 실제 착공하는 데는 약 6개월이 소요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