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 핸들링 연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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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박봉균의 시승기] '하이브리드 차가 변했다.' 연비와 성능을 앞세운 독일 디젤차와 경합을 벌이던 일본 메이커의 하이브리드 정체성이 과감해지고 있다. '인피니티'가 차분한 하이브리드에서 퍼포먼스를 더해 또 한번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재작년 일본 브랜드로는 국내에 첫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FX30d 출시이후, 2년만에 인피니티가 디젤 Q50과 함께 선보인 하이브리드 Q50S가 주인공. 하이브리드 카이지만 유럽차가 지니는 강력한 퍼포먼스에 일본차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살리면서 인피니티 답다는 평가를 끌어낸 모델이다. 

    'Q' 명명체계 전략 발표 후 첫 신차로 인피니티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혁신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인피니티가 토요타와 혼다가 버티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과감하다'는 기대치가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는 이미 디젤 Q50과 Q50S는 이례적으로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닛산의 프리미엄 디자인 ‘Q50S’=인피니티는 고성능에다 디자인까지 미래지향적인 모델이란 인식을 송두리째 심어버린 모델이다. 여기에 친환경 모델인 하이브리드 Q50S 역시 기존 G시리즈의 DNA가 살아 있는 인상적인 외관이다기존대비 스포티하고 날렵하게 다듬어졌다. 다이내믹하게 느껴지는 엉덩이는 스포츠 쿠페의 역동성을 느낄수 있다. 

    실내는 좀더 심플하고 시인성을 높였다. 센터페시아 정중앙의 터치스크린, 알루미늄과 단풍나무 재질의 고급 트림으로 마감해 안락한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센터 콘솔 기어박스 등은 전작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모델임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시보드를 비롯해 각종 스위치 하나하나까지 여전히 시각과 촉감이 우수해 무엇을 보든 만지든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 하이브리드 넘는 스포츠 성능=Q50S 하이브리드는 3.5리터 V6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모터가 추가됐다. 엔진의 최고출력 306마력과 모터의 50kW를 더해 시스템 출력 364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엔진에서의 엔진 35.7kg∙m, 모터 29.6kg∙m가 더해진다.

    변속기는 다운시프트 레브매칭을 지원하는 7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5.1초. 400마력급 수준이다.  상급 모델인 Q70S에 먼저 적용된 파워트레인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시동을 걸면 디젤 모델대비 조용한 심장 소리는 운전자의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면 폭발적인 가속력은 인피니티 답다. 계기판 중앙이나 대시보드의 정보표시창에 배터리 잔량 데이터가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재확인 시켜줄 뿐이다.

    Q50S는 본능적으로 가속성능에 모터가 출력을 더하는 속도 자체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높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일본차의 장점인 정숙성과 승차감을 더했다.

    특히 Q50S 하이브리드의 제원상 복합연비는 12.6km/ℓ(도심 11.6km/ℓ, 고속 14.1km/ℓ). 실제 주행에서는 시내 구간에서 누적 평균 14km/ℓ를 기록했고, 고속구간에서 16km/ℓ를 기록했다. 디젤 모델과 함께 경제성까지 확보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장점이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차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다.  
     
    △ 소비자 유혹 첨단사양에 가격은 파격=Q50에는 미래형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이어가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넘어가면 해당 차선을 표시하며 경고음을 들려준다. 심지어 미세한 저항이 가해져 차선 내로 차량을 유도하기도 한다. 앞 차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줄어들면 전방 추돌경보 장치가 작동해 1차 경고를 하고, 제동까지 끌어낸다.

    또한,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 차선변경을 시도하면, Q50은 약한 브레이킹 반응을 끌어낸다. 재밌는 부분은 이와 동시에 가속 페달을 강제로 밀어낸다는 점이다. 전자장비에 의해 스로틀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속 페달을 일으켜 세워 가속 중인 운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가속을 늦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설정한 속도를 유지시키며, 긴급제동 시스템과 함께 완전 정지기능까지 제공한다. 

    파격적인 판매 가격도 인기 배경이다. 인피니티는 출시가격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유럽시장 대비 최대한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Q50S 하이브리드는 6,760만원으로 경쟁 모델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동시에 출시한 디젤 2.2d 프리미엄 모델은 4,4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