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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족과 함께 하는 레저문화가 곳곳에서 유행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자동차를 고르는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미니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카니발, 코란도 투리스모 등 디젤엔진을 얹은 국내모델들도 인기지만,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혼다의 패밀리미니밴 오딧세이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모델들이 9인승이나 11인승으로 선보이는 것과 달리 오딧세이는 8인승으로 출시됐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디젤엔진을 심은 것도 아니고, 9인승으로 출시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혜택도 없는데 오딧세이는 왜 주목받는 것일까. 이유를 찾고자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았다.
시승코스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경기도 고양 행주산성까지 왕복 약 60km에 달하는 거리다. 선릉역에서 한남대교를 넘어 남산터널을 지나 마포까지는 도심주행을 마포를 넘어 강변북로에서 자유로를 타고 행주산성까지는 고속주행을 해봤다.
8인승인 오딧세이의 시트는 2+3+3배열로 구성됐다. 가는 길에는 직접 운전대를 잡아봤고, 오는 길에는 뒷좌석에 탑승했다. 8명의 인원을 가득 채워 운행한 것이 특이점이다. -
액셀을 밟으니 덩치답지 않게 부드럽게 차가 전진했다. 도심에서 주행하느라 크게 속도를 밟진 못했지만 서고 가고를 여러 번 반복했다. 뒷좌석에 동승한 6명의 인원들에게 공간이 비좁거나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공간도 넉넉하고, 자주 멈췄다 출발하는데도 속이 불편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변북로를 지나 자유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봤다. 정원을 가득채운 상태에서 110km까지 밟아도 차는 물론 탑승한 사람들의 몸짓에 흔들림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조용하다는 것, 정숙성이 돋보이는 오딧세이였다.
최고 253마력, 최대 35.0kg·m의 성능을 자랑하는 V6 SOHC i-VTE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덕일 터. 사실 디젤엔진을 탑재한 SUV차량을 운전하다보면 심할 때는 바로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 뭔가 말하는 것은 알겠는데 덜덜 거리는 차의 진동과 소음에 잘 들리지가 않는다.
그러나 오딧세이의 경우 맨 끝 3열에 앉은 인원들이 평상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눈 것까지 잘 들렸다. 그만큼 차에 진동과 소음이 적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귀하는 길에는 뒷좌석에 탑승해봤다. 5인승 세단이라지만 사실 뒷좌석에 3명이 앉으면 몸을 밀착해 앉아 불편할 때가 있다. 그러나 오딧세이는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나란히 3명이 앉아도 딱히 몸이 닫지 않았다.
오딧세이의 공인연비는 9.1km/ℓ인데, 도착 후 계기판을 확인보니 9.3km/ℓ를 기록하고 있었다.
디젤엔진과 좀 더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국내 미니밴들과 달리, 오딧세이는 좀 더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최상의 안락함과 정숙함을 무기로 이 세그먼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딧세이의 국내 판매가격은 5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