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스'가 베일을 벗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원스' 프레스콜에는 국내외 스태프들을 비롯해 주연배우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배우들과 앙상블은 체코 노래 '에스테 시 야 포하(Este Si Ja Pohar)'를 시작으로 '챈들러스 와이프(Chandler’s Wife)', '리브(Leave)',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 '골드(Gold)' 등 6곡을 시연했다.
불가능 할 것 같았던 '원스'를 무대로 옮겨놓은 협력 연출 데스 케네디는 "이 작품은 전형적인 뮤지컬이 아닌 음악에 관한 연극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라며 "세트전환이나 특수효과도 없다. 무대에 올라가는 12명의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김태훈 연출은 "프리뷰 기간 연극 같다고 말한 사람들이 많더라.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요소들만 부각되게 만든 공연이다. 정적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그만큼 더 디테일하다"고 밝혔다.
뮤지컬 '원스'는 존 카니 감독이 2006년 발표한 동명의 영화로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최신작. 아일랜드 출신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가 만나 음악을 만들고 운명 같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창적인 연출선과 진솔한 스토리로 수많은 언론을 통해 'YEAR’S BEST!'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으며,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12명의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 연기 뿐만 아니라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없이 악기를 직접 연주해야 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켈리 디커슨 협력 음악감독은 영화와 다른 점에 대해 "음악이 새로 추가됐고,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 연주를 하면서 이야기를 전달한다"라며 "무엇보다 다른 공연에서 볼 수 없는 프리쇼(Preshow)가 특징이다.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음료와 술을 마시며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가이 역을 맡은 윤도현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뮤지컬은 처음이다. 지휘자 없이 우리끼리 연주를 이끌어가야 하는 게 어렵다. 장면 전환도 스스로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면서 "어렵게 작업한 만큼 무대에서 느끼는 보람이 더 크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원스'의 남자주인공 가이(Guy) 역에는 윤도현·이창희, 여자주인공 걸(Girl) 역은 전미도·박지연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2015년 3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