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삼성물산 사장, 5년 인연 김옥녀 할머니께 생일축하 노래도연말까지 3주간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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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방촌 찾은 삼성 사장단. ⓒ뉴데일리경제.
10일 오전 서울시 남대문의 쪽방촌.
추운 날씨를 뚫고 김신 삼성물산(상사부문) 사장이 이곳을 찾았다. 김 사장은 이날 김옥녀(81세, 가명) 할머니를 찾아 겨울용 방한부츠와 생필품을 선물했다.
이들의 인연은 올해로 5년째다. 김 사장은 해마다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케이크를 사들고 이곳에 들른다. 이때만큼은 할머니의 아들이 돼 생일축하 노래까지 힘차게 부른다.
김 사장을 포함해 삼성그룹은 사장단 24명은 이날 서울 시내 6곳의 쪽방촌을 돌며 몸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선물을 전달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남대문 쪽방 박세춘(가명, 81세) 할아버지를 만나 털신을 선물했다. 20년된 낡은 TV도 22인치 LED TV로 교체해줬다.
박 할아버지는 "지난 설날에 삼성전기 봉사단에서 고향인 논산에 데려다 줘서 너무 좋았다"며 "오늘은 TV도 바꿔주니 올 겨울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2평 남짓한 용산 쪽방에서 홀로 지내는 김진영(가명, 76세) 할아버지를 찾아 생필품 세트와 목도리, 장갑, 내의 등 방한용품을 기부했다.
김 사장은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생활비를 자식들에게 준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앞으로 계속 김 할머니를 찾아뵙기로 약속했다.
삼성 사장단의 쪽방 봉사는 지난 2004년 시작된 이래 올해까지 11년간 지속됐다. 그동안 모두 252명의 사장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에도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들은 전국적으로 6400여개 쪽방을 방문해 총 3억원 상당의 쌀과 라면, 김 등이 담긴 생필품 세트를 나눠주고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박종성 남대문쪽방상담소 소장은 "삼성이 11년 동안 쪽방 봉사활동을 해오다 보니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쪽방 주민들이 삼성 사장들을 기다린다"며 "이런 활동들을 수년간 지켜보면서 삼성의 진정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봉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주간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활동도 실시할 방침이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에서는 8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송년행사를 봉사활동으로 대체해 건전한 송년문화를 조성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지역 저소득가정 50세대에 난방유를 지원하며, 임직원 300여명이 경로당 40곳, 복지시설 30곳을 방문해 마사지와 요리 등 재능기부를 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 1명당 연탄 1장씩 전달하자'는 의미로 임직원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구매한 연탄 2만7000여장을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임직원이 직접 구매한 선물을 전국 소년원생 1000여명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산타 복장을 입고 임직원 50여명이 소년원을 깜짝 방문하는 행사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