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부사장의 과거 언행 또한 도마위에 올라 논란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데일리경제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데일리경제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으로 대한항공 오너체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과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지만 당시 비행기에서 내쫓긴 승무원 사무장과 1등석 승객의 폭로로 '땅콩 리턴' 사태는 끝없이 확대되며 여론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12일 KBS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심한 모욕과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측이 수차례 거짓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도 이런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의 앞자리에 있던 1등석 승객 박모씨도 1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고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증언했다. 또한 그 사건 이후 대한항공 측에 항의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을 상대로 욕설과 폭행을 했는지 묻는 말에 "처음 듣는 일이다", "모르는 일이다"고 끝까지 부인해 공분을 샀다.

    검찰 수사에서 박 사무장 등의 주장대로 조 전 부사장의 욕설, 폭행과 회사 측의 사건은폐, 거짓진술 강요가 사실로 확인되면 대한항공과 오너 일가는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된다.

    업계는 이번 사건으로 조 전 부사장이 기내난동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조직적 증거인멸과 거짓진술 강요 등으로 관련 임원 등도 줄줄이 처벌받을 가능성도 크다.

    이럴 경우 대한항공 오너체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견된다. 조 전 부사장이 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크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경영체제와 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재 또한 오너 일가의 족벌 경영체제로 인한 폐해라는 지적도 강하게 일고 있어 '땅콩 리턴' 사건 이후 대한항공 오네 체제가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조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원태 부사장은 과거 도로에서 시비가 붙은 70대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려 입건되고 시위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폭언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 조 회장의 셋째 자녀인 조현민 씨는 현재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여객마케팅부 전무, 진에어 본부장 전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