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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은 2014년 교육 관련 신조어를 모아 10일 발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맹물 수능', '난수표', '마루타 수험생'까지 등장했다.
잦은 정책 변동 탓에 '마루타 수험생'이 붙여졌으며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난이도 변별력에서 실패하자 '물수능'에 이어 '맹물 수능'마저 등장했다. 대입 전형 또한 복잡해져 변수가 많아지자 '난수표'가 나왔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실제 학년보다 4개 학년 정도 앞서 공부해야 한다는 일명 '4당 3락'도 성행하고 있다. 점입가경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어도 여전히 '고3'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의 '고4 증후근'까지 생겼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예정자가 등록금까지 납부한 뒤 마음을 바꿔 진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서머 멜트'(Summer Melt)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지속되는 취업난 속 경제적 빈곤을 대변하는 신조어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에듀 푸어에 이어 '잉글리시 푸어'도 등장했다.
취업준비를 위해 국내 대학생 상당수가 생활비의 80% 가량을 '영어'에 투자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던 로스쿨은 연간 2천 만원이 넘는 학비 때문에 '돈스쿨'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렇게 취업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쏟고 있음에도 높기만 한 구직의 벽은 '빨대족'을 양산하기도 했다.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30대 이후에도 부모님으로부터 계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심지어 부모님의 연금까지 빨대로 빨아 먹듯 가져가는 자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케아 세대'를 향한 주목 또한 뜨겁다. 이케아 제품이 디자인과 실용적면에서 세련됐지만 가격이 저렴해 다른 제품과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쉬운 것과 같이,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급여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빗댄 표현이다.
올해 가족관계 및 교육 트랜드 변화를 담은 신조어도 속속 등장했다. '골드 키즈'는 외동으로 태어나 공주나 왕자처럼 대접 받는 아이를 의미한다. '식스 포켓'은 부모를 포함해 자녀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어줄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등 6명의 어른을 가리킨다. 여기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골드 미스 이모와 고모까지 포함, '에잇 포켓'이라는 마케팅 용어까지 나왔다.
북유럽식 양육방식인 '스칸디맘'과 '스칸디대디'가 지난 해 가정교육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밥상머리 교육'이 급부상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서 배우는 예절이 인성교육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유독 아빠의 역할을 강조하는 신조어가 등장해 신선함을 풍겼다.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가 결합한 '프렌디', 플레이(play)와 대디(daddy)의 합성어인 '플대디'가 대표적이다. 반면 엄마들을 지칭하는 말로는 세월호 사건 이후 '앵그리맘'이 독보적이었다.
이 밖에 최근 대치동 등 교육 특구에서는 영재학교 입시를 고시에 빗댄 '영재고시'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숲 체험에 대한 효과가 커지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포레스트(forest)와 에듀케이션(education)이 합쳐진 '포레듀케이션'(foreducation)도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