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초고층 시설 자랑하기 이전에 안전 우선
[취재수첩]최근 롯데그룹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족관 곳곳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단지 물이 샌다는 의미보다는 뒤늦게 밝혀진 롯데측의 안일한 안전 불감증 때문에 시민들이 두번 철렁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누수현상은 1주일째 계속 됐지만 롯데 측은 이를 숨긴 채 영업행위를 계속 해 왔다.

이후에도 언론의 보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 끊임없이 지속됐지만 그럴때 마다 롯데 측은 언제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더 신경써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심지어 아쿠아리움 누수 관련 소식이 알려진 직후 롯데 측은  "실란트 공사를 한 미국 업체가 1500개 수족관을 시공한 업체이고 개장 초기에는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정영균 롯데건설 공사팀장은 지난 10일 "지난 6일 보수를 위해 실리콘 연결부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폭 1㎜, 길이 7㎝ 상당의 틈이 생겼다"며 "한 시간에 한 컵 분량의 물이 샌 정도로 바닥을 살짝 적셨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의 입장을 전해들은 주변 기자들은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니 너무 유난 떨지 말라는 소리?, 종이 한컵 분량 정도인데 너무 호들갑 떨지 말라는 소리? 시민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건가?"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 측의 공식입장 발표 이후 기자를 더욱더 놀라게 한 사실은 추가 누수가 있다는 사실도 숨기다 결국 점검단이 이를 지적하자 뒤늦게 보수 사실을 시인했다는 점이다. 

옛말에 큰 방죽도 작은 개미 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작다고 업신여기면 화를 보게 된다는 의미다. 

한 시간에 한 컵 분량의 물이 샌 정도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롯데는 안전의식 부터 달라져야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과 초고층 시설을 자랑하기 이전에 확실한 시공과 안전장치로 고객들을 맞이해야 한다. 

2014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어떤 해 보다도 안전 불감증으로 속앓이를 했던 우리가 아니었던가!

롯데그룹이 그런 과오를 남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 ⓒ제2롯데월드
    ▲ ⓒ제2롯데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