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60달러선 붕괴…2009년5월 이후 최저치16~17일 FOMC 앞둔 관망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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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국제 유가 폭락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9.99포인트(0.58%) 하락한 17180.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12.70포인트(0.63%) 내린 1989.63을 기록하면서 20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지수 역시 48.44포인트(1.04%) 급락한 4705.1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산업생산지수 호조에 상승세로 출발했던 이날 뉴욕 증시는 유가 하락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오전 발표한 11월 산업생산지수가 전월대비 1.3% 증가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0.7%p 상회했다. 이는 최근 4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로 미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덕분에 오전 한때 다우지수가 122포인트까지 튀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3.3% 급락하면서 지수들도 심한 기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가 배럴당 55.91달러를 기록하면서 2009년5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이 1% 넘게 밀렸다.
특히 현재 유가 하락이 소비촉진 기대감보다는 글로벌 경제 부진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심리를 보인 것도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하락에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연준이 이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유가 급락에 셰브론의 주가가 1.48% 미끄러진 반면, 엑손모빌의 주가는 0.35% 오르며 선전했다.
캐나다 석유업체 탤리스먼에너지의 주가는 20% 가까이 폭등했다. 스페인 렙솔이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도 차터 브로커지 인수 소식에 0.03% 상승했다.